인구 감소 대비 안하면 재앙온다

입력 2016-11-16 07:00 수정 2016-11-17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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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진흥 통해 해법 찾는 일본 연구 필요

『최영진 대기자의 현안진단』

일본의 인구 1명당 연간 소비액은 125만엔으로 우리 돈으로 치면 약 1300만원이다. 바꿔 말하면 인구 1명이 감소하면 그만큼 소비가 줄어든다는 소리다. 일본 인구의 1%(127만명)가 감소한다고 치면 그 규모가 16조5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기준으로 해서 그렇다.

인구 감소가 국가 경제에 얼마나 큰 손실을 끼치는지를 알게 하는 대목이다.주택수요도 줄고 내수 시장도 침체될 수밖에 없다.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도 서서히 인구 감소 재앙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일본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경제 위축을 막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시행 중이다.

그 중에서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인구 감소로 인한 소비력 위축을 만회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국토연구원 차미숙 연구위원이 최근 관광 진흥을 통해 인구감소 시대를 대비하는 일본의 사례를 분석해 봤다.

차 연구위원이 분석한 ‘인구 감소 시대, 관광 진흥을 통한 지역 체재·교류 인구 증대 전략’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은 총 1974만명으로 이들이 여행기간 동안 소비하는 돈은 연간 3조5000억엔 규모다. 관광객 1인당 1회에 17만6167엔을 쓴 셈이다. 한국 돈으로는 180여 만원 수준이다.

이와 함께 내국 관광객이 소비한 돈은 1인당 1회 3만3000엔이다. 외국 관광객의 씀씀이가 훨씬 크지만 내국 관광객 총 누계가 연간 6억1372명에 달해 전체 관광 소비액은 20조4000억엔 규모다. 여행객 누계는 한 사람이 여행을 여러 번 간 것까지 다 포함한 숫자다.

일본의 국내·외 관광객이 연간 소비하는 돈은 총 23조9000억엔이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250 여 조원 규모다. 관광산업으로 이만한 돈이 유통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수치를 따져볼 때 인구 1명 감소에 따른 소비액 감축 규모는 외국 관광객의 경우 7명 분의 소비액과 맞먹고 내국인 관광객은 39명 분에 해당된다.

그래서 일본은 노령화와 인구 감소 현상을 극복하는 방안의 하나로 관광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외국 관광객 유치는 물론 국내 관광 활성화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인구 감소를 대비해 저출산 대책이나 이민 촉진책 등을 써 봤지만 효과가 별로 없어 관광산업 쪽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일본은 지역의 정주 인구 감소에 따른 소비 위축 문제를 지역 내 머무는 체재 인구와 왕래하는 교류 수요를 증대하는 방안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러 지역을 연결하는 ‘광역 관광주유루트’ 정책과 같은 관광 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역과 지역으로 연결되는 일종의 관광루트 개발이다.

관광산업을 통해 지역 간 교류 증대를 통해 인구 감소지역의 경제 위축을 돕겠다는 취지다.

우리는 어떤가.

1인당 연간 소비액은 956만원이다. 올해 2분기 기준이다.인구가 감소하면 이만큼 소비도 줄어든다는 뜻이다.

하지만 정부의 인구 감소에 따른 별다른 대책은 눈에 띄지 않는다. 아직 심각한 상태가 아니어서 그런지 이런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곳도 없다.

다행이도 한류 붐을 타고 중국 관광객이 끊임없이 밀려오는 바람에 매년 외국 관광객 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 1인 평균 소비액은 지난해 기준 130만원 대로 일본보다 50만원 가량 적다.

내국인 관광객 1인 평균 지출액도 10만7000원으로 일본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관광 수입은 외국 관광객 소비액 17조7000억 원과 내국인 지출액 25조4000억원 등 총 43조1000억원 규모다. 일본 총 관광 소비액 250조 원과 비교하면 형편없는 수준이다.

그렇지만 어쩌겠나.

지금부터라도 획기적인 촉진책을 동원해 관광객이 늘어나도록 해야 한다.뾰족한 인구감소 대비책이 없다면 관광 부문에서라도 해결책을 찾아야 된다는 얘기다. 내국인 관광객 숫자와 소비액은 일본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준이지만 그래도 이 길 밖에 없는 듯 하다.

출산을 장려하기에는 집값도 비싸고 봉급도 변변치 않아 육아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외국인 근로자를 수입해 인구 감소분을 보충하자는 소리도 나오지만 이는 가뜩이나 부족한 우리 일자리만 빼앗길지 모른다.

결국 우리도 일본처럼 노령화와 인구감소에 대한 처방책을 관광 부문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큰 투자없이 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라서 그렇다.

일본은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하고 있는데 우리는 예산타령만 하고 있으니 걱정이다.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돈만 절약해도 얼마든지 해결책을 만들 수 있는데도 말이다.

본격적인 인구감소 시대가 오기 전에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들은 다각적인 측면에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냥 넋 놓고 있다가는 큰 재앙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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