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가에서 세계적 석학까지 100인의 지식인, 책을 말하다

입력 2016-11-0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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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인의 서재’ 100회…국내외 다양한 분야 지식인 추천도서 3686권 소개

“나의 서재는 작업의 산실이다.” - 소설가 조정래

“나의 서재는 창조의 도구다.” - 작가 알랭 드 보통

2008년 8월 ‘영화감독 박찬욱의 서재’로 첫선을 보인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가 100회를 맞았다. ‘지식인의 서재’는 국내외 유명인사나 지식인들이 자신의 서재에서 직접 ‘내 인생의 책’, ‘꼭 읽어 볼 만한 책’ 등을 소개하며 경험과 철학을 나누는 독서 문화 캠페인이다.

그동안 ‘지식인의 서재’에선 2008년부터 약 8년간 총 100인의 지식인을 인터뷰하고 추천 도서 3686권을 소개했다.

소설가 한강, 시인 정호승, 산악인 엄홍길, 영화감독 박찬욱, 수녀 이해인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명사뿐만 아니라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작가 알랭 드 보통,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정치 철학자 마이클 샌더슨 등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해외 지식인들도 참여해 자신의 서재를 소개했다. 명사들은 단순히 책을 추천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에 담긴 에피소드와 생각, 철학까지 공유하며 이용자들의 독서를 장려했다.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을 수상하며 올해 문학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소설가 한강은 ‘지식인의 서재’에서 작가가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늘 인간이 궁금했다. 인간이라는 게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데 어릴 때부터 신비하고 무섭고 그래서 더 알고 싶고 알수록 두렵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늘 인간에 대한 질문,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결국 소설도 쓰게 됐다.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방법으로 계속 글쓰기를 붙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영화감독 장진은 자신의 서재를 소개하며 “영감을 얻는 공간”이라고 말한다. 그는 “다른 사람들은 사진이나 음악을 들으면서 영감을 얻는다고 하는데, 나는 사람을 만나 대화하거나 책에서 받는 느낌으로 영감을 얻는다”며 “오히려 영화나 연극은 안 본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지식인의 서재’에서는 지난 8년간 작가, 학자, 전문가, 음악ㆍ미술인, 평론가, 방송인, 의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군의 100명이 자신의 서재를 소개하고 책과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를 인터뷰 형태로 털어놨다.

‘지식인의 서재’에서는 100회를 맞아 100인의 지식인들이 추천한 최고의 인기 도서도 알아봤다.

추천 랭킹 1위에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 ‘백년 동안의 고독’이 꼽혔다. 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대표 장편소설인 이 책은 중남미 문학의 특징인 ‘마술적 리얼리즘’의 원조격인 소설로 평가받는다. 마을에서 도시로 팽창하다가 신기루처럼 사라져간 마콘도를 무대로 한 집안의 100년에 걸친 역사와 기이한 자녀를 에워싸고 일어나는 이야기를 엮은 작품이다. 이 책은 소설가 조정래, 황석영, 신경숙, 심상대를 비롯해 철학자 김상환, 물리학자 정재승, 만화가 이현세, 가수 이적 등 13명의 지식인이 추천했다.

2위는 카잔차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가 올랐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카잔차키스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작품으로, 호쾌한 자유인 조르바가 펼치는 영혼의 투쟁을 풍부한 상상력으로 그려냈다. 주인공인 조르바는 카잔차키스가 자기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으로 꼽는 실존 인물이다.

3위는 미셸 루트번스타인과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의 저서인 ‘생각의 탄생’이 선정됐다. ‘생각의 탄생’은 분야를 넘나들며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를 전해주는 책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파블로 피카소, 마르셀 뒤샹, 리처드 파인먼, 버지니아 울프 등 역사 속에서 가장 창조적이었던 사람들이 사용한 13가지 발상법을 생각의 단계별로 정리했다.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신영복의 ‘강의’, 김수영의 ‘김수영 전집’,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박경리의 ‘토지’ 등이 추천 랭킹 10위 안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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