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도이체방크, 미국 사업 축소도 고려

입력 2016-10-17 08:04 수정 2016-10-1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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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만 명 규모 정규직 감원 계획도 추진…최대 주주 카타르 왕가도 우려 표명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경영난 타개를 위해 사업 축소와 감원 등 가능한 방안을 총동원한다.

도이체방크는 천문학적으로 치솟는 법정비용에 자본잠식 우려까지 고조되자 미국 사업도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규제환경과 자본요구조건 등을 감안해 폭넓은 전략적 리뷰의 일환으로 사업들을 평가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도이체방크 감독위원회가 최근 회의에서 미국 사업 축소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미국 사업 축소는 주로 기본적인 자본 요구조건이 있는 투자은행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도이체방크는 지난달 미국 법무부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부실 모기지담보부증권(MBS) 판매와 관련해 140억 달러(약 15조8690억 원)의 벌금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추락했다. 도이체방크는 6월 말 60억 달러를 법정비용으로 따로 떼 놓았지만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벌금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존 크라이언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별도 비용을 더 많이 할당하는 대신 협상을 통해 벌금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남부독일신문(Sueddeutsche Zeitung)도 지난 14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도이체방크가 미국 사업 축소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자산운용사업부 매각보다 더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도이체방크가 자산운용사업부를 매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은행은 수익성이 높은 이 사업의 매각을 꺼리고 있다. 이에 현실적 대안으로 미국 사업 축소 방안이 부상하는 것이다.

도이체방크는 올 들어 주가 하락폭이 46%에 이른다. 도이체방크 불안에 블룸버그유럽은행금융서비스지수도 올해 22% 하락했다.

크라이언 CEO는 지난해 10월 ‘전략 2020’을 공개하면서 전 세계 정규직의 9%에 해당하는 9000명을 감원하기로 했으나 감원폭도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르쿠스 솅크 도이체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노동자평의회 관계자들과의 회동에서 1만 명 추가 감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미 사업부는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 1만842명으로 도이체방크 전체 직원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구조조정 계획에서 정규직과 별도로 하도급 계약 직원 6000명을 감원하고 하급 영업조직을 매각해 2만 명을 추가로 줄이는 방안도 포함했다.

한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기사에서 카타르 왕실 인사들이 도이체방크의 현 상태는 물론 장기전략에 적절하게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셰이크 하마드 빈 자심 알사니 카타르 총리가 크라이언 CEO 등 현 도이체방크 경영진을 지지하고 있지만 동시에 미국 정부와의 벌금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사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지 확답을 얻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카타르 왕실이 현재 약 10%인 지분율을 높여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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