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유암코, 첫 구조조정부터 ‘헛발질’

입력 2016-09-19 09:38 수정 2016-09-1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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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산은, 유암코와 협의없이 4개월만에 오리엔탈정공 매각

KDB산업은행이 연합자산관리(UAMCOㆍ유암코)를 배제하고 오리엔탈정공 지분 매각을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리엔탈정공의 대주주는 산업은행이지만 채권은 유암코가 모두 가지고 있다. 유암코는 구조조정을 위해 오리엔탈정공 채권을 산은에서 인수했지만, 주주인 산은이 유암코의 뜻과는 달리 갑자기 지분을 매각하기로 해 구조조정은 중단됐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엔탈정공 주주협의회는 최근 보유 주식(50%+1)을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은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같은 매각 추진은 이례적인 일이다.

오리엔탈정공은 유암코가 채권을 인수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채권자인 유암코가 기업을 정상화하고 기업 가치를 높여 제3자에게 매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대주주인 산은이 갑자기 매각을 결정한 것이다.

다급해진 유암코는 자신의 채권도 함께 매각하기로 했다.

구조조정이 올스톱된 것이다.

현실적으로 경영권 지분을 보유하지 않은 상황에서 채권만 따로 매각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유암코는 산은이 보유한 부실채권을 장부가로 인수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게 됐다.

유암코 관계자는 산은 지분 매각과 관련, 사전 협의가 없었던 데 대해 “출자전환한 지분은 추후 매각 협상을 하기로 결정했었다”며 말을 아꼈다.

유암코는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로 2009년 출범했다.

당초 5년짜리 한시조직으로, 2014년 존속기간을 5년 연장한 뒤 2019년 민간에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그러나 구조조정 수요가 급격하게 늘자 금융위원회는 유암코를 영구 기관으로 바꿔 존속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유암코는 올해 5월 제1호 구조조정 기업으로 오리엔탈정공의 채권을 인수했다.

투자은행의 한 관계자는 “유암코가 산은의 자회사인 오리엔탈정공의 채권을 인수할 때부터 채권을 단순히 옮겨놓는 ‘파킹’ 의혹이 있었다”며 “유암코는 채권인수 후 4개월간 아무것도 한 일이 없게 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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