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억 투자 강요·특혜 대출 혐의' 강만수 내일 검찰 조사 (종합)

입력 2016-09-1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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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에 압력을 넣어 지인들이 운영하는 업체에 거액의 투자를 강요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이 19일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검찰 부패범죄 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은 19일 오전 9시 30분 강 전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행장은 남상태(66)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대가로 바이오 업체 B사에 55억 원대 투자계약을 체결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사는 해조류에서 에탄올을 추출해 연료로 활용한다는 내용의 사업으로 투자를 받았지만 실제 이를 실현할 기술은 보유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우조선해양은 당초 B사와 55억 원대 계약을 체결했지만 남 전 사장이 물러난 뒤에 자금을 끊어 44억 원만 지급했다. 검찰은 13일 B사 대표 김모 씨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 기소했다.

강 전 행장은 종친인 강모 씨가 운영하는 건설업체 W사에 대우조선해양이 특혜성 투자를 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W사는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50억 원대의 투자를 받은 업체다. 검찰은 산업은행장 재직 시절인 2011년 한성기업에 180억 원의 특혜성 대출을 해줬다는 의혹도 조사할 예정이다. 당시 한성기업은 연 5.87~5.93%의 저리로 대출을 받았는데, 한성기업은 당시 다른 시중은행으로부터는 연 6.4% 선에서 대출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우근(68) 한성기업 회장은 강 전 행장의 경남고 1년 후배로, 강 전 행장이 소장으로 있는 디지털경제연구소를 한성기업 빌딩에 입주시키고 사무실 유지 비용을 지원하는 등 산업은행장 퇴임 이후에도 친분을 유지해 왔다. 한성기업은 2011년 7월 B사의 지분을 취득하기도 했다.

한편 강 전 행장은 B사에 투자하는 것을 권고한 것은 사실이지만, 부정한 청탁이나 강압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W사에 일감을 몰아주도록 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산업은행 재직 당시 W사 대표가 대우조선 주변에서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는 정보보고를 받고 즉시 전화해서 내 이름을 팔고 다니지 말라고 호통을 쳤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을 조사한 뒤 그의 전임자인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민 전 행장에게 남 전 사장의 연임을 청탁한 혐의로 박수환(58) 전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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