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판이 바뀐다] ‘IB 인재 모시기’ 없던 부서도 신설

입력 2016-09-1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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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증권사의 수익성 다양화를 위해 투자은행(IB)화를 부추기면서 전문 인력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초대형 IB와 중소기업특화 IB 등 증권사들이 관련 업무 규모를 확대해 가면서 인력 쟁탈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달 초 IB사업부문 커버리지본부 부본부장(상무)으로 김현준 전 KB투자증권 이사를 영입했다. 김 신임 상무는 메리츠종금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에서 IB 업무를 전담해온 전문가로 손꼽힌다.

특히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장녀 구훤미 씨의 둘째 사위로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과는 동서지간이다. 미래에셋대우는 IB 업무의 전문성은 물론 재계 이해도와 친밀도가 높은 김 상무의 영입을 위해 최초로 부본부장직을 신설하는 등 공을 들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7월 자본시장본부장으로 심재만 전 삼성증권 기업금융본부장을 선임했다. 심 본부장은 1996년 코스닥 1호인 KDC정보통신 상장부터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카카오 합병 등 30년 가까이 IB 업계에서 굵직한 거래를 도맡아왔다.

대형사에서 IB 업무를 확장 중인 중소 증권사로 옮기는 사례도 있다. 미래에셋대우에서 근무하던 김재연 전 기업금융본무 전문임원과 김대용 기업공개(IPO) 팀장은 각각 IBK투자증권 IB본부장과 동부증권 FAS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중소기업특화 증권사를 준비하고 있는 KTB투자증권도 지난 5월 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하고 교보증권에서 IB 업무를 맡던 전문 인력을 대거 채용했다. KTB금융그룹 계열의 KTB 프라이빗에쿼티(PE)는 신임 사장으로 송상현 전 유니타스캐피탈 한국대표를 선임했다. 유티나스캐피탈은 홍콩계 PE다. 송 사장은 도이치증권, 리먼브러더스 등 글로벌 IB를 거치며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경력을 쌓아 왔다.

NH투자증권은 직접 채용을 넘어 글로벌 투자은행 에버코어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에버코어는 1995년 설립 후 현재까지 2조 달러 규모의 M&A 자문 실적을 가진 미국계 IB다. NH투자증권은 국경 간 M&A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 단순 업무 협력이 아닌 상호 고객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업무 성과에 따라 보상도 분배하는 구속력 있는 협력 방식을 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IB 전문 인력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NH증권처럼 외국계 IB와 협업을 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초대형·중기특화 IB 제도가 안착하려면 기업 측면에서의 혜택뿐 아니라 인력 양성 측면에서의 인센티브도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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