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부동산신탁회사들이 사상 최고 수준의 순이익을 거뒀다. 11개 회사 모두가 흑자를 기록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동산신탁사 11곳의 순이익이 19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4.2%(886억원) 증가했다. 사상 최고 수준의 상반기 실적이다.
회사별로는 하나자산신탁이 50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가장 규모가 컸다. 하나자산신탁의 자회사였던 하나자산운용이 지분 전량을 대주주인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해 영업외 수익이 403억원 증가했다. 이어 한국토지신탁 392억원, 한국자산신탁 248억원 순으로 11개 회사 모두 흑자를 냈다.
영업수익은 3402억원으로 33.6%(856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저금리 상황에서 주택분양 시장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수익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토지신탁 수탁고가 42조2000억원으로 전년비 22%(7조6000억원) 늘면서 신탁보수와 부수업무수익이 각각 35% 이상 크게 증가해 영향을 미쳤다.
임직원 수가 늘어나면서 영업비용도 13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3%(179억원) 증가했다. 영업외이익은 349억원을 기록했다.
11개 신탁사의 총 자산은 2조1766억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7.4%(1507억원) 늘었다. 순이익이 커지면서 자기자본이 6.4%(975억원) 증가했고 차입부채와 선수금 등이 늘면서 부채도 532억원 증가했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1016.6%로 지난해 말보다 58.6%포인트 하락했다. KB부동산신탁이 500억원 규모 배당을 실시하고 신탁사들의 주식·회사채 등 증권 투자가 823억원가량 증가하면서 총위험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6월 말 기준 전체 부동산회사의 수탁고는 148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5%(9조1000억원) 확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NCR이 다소 하락했지만 모든 신탁사가 필요유지자기자본 요건 70억원 기준을 충족했고 적기시정조치 기준 150%도 크게 웃돌았다”며 “차입형토지신탁 보수가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