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9월 1일 로더미어 자작-아내의 나라 한국에서 잠든 영국의 신문왕

입력 2016-09-0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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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명 편집부 차장

1998년 9월 1일 사망한 비어 함스워스 로더미어 자작(1925.4.27~1998.9.1)은 그해 10월 21일 오랜 연인이자 두 번째 아내의 나라인 한국에서 영원히 잠들었다. 영국의 세계적 신문왕으로 불렸던 그는 뉴욕의 한 동물병원 후원기금 마련 행사에서 운명의 여인을 만난다. 그녀의 이름은 이정선. 마이코라는 일본 이름도 있는 재일 한국인 2세였다.

그는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이정선 씨와 사랑에 빠졌고, 첫 번째 부인과 사별한 1년 뒤인 1993년 이 씨와 결혼했다.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국에 관심을 가졌으며 아내의 땅인 한국에 묻히기를 간절히 원했다.

1997년 이정선 씨와 함께 장모의 부도(浮屠) 제막식에 들렀다가 덕유산의 아름다운 풍광에 반한 그는 “내 유골의 절반은 영국의 집 마당에 뿌려주고 나머지 절반은 백련사에 남겨 달라”는 유언을 했다고 한다.

로더미어 자작 가문은 영국 유력 일간지 데일리 메일과 일요신문인 메일 온 선데이를 비롯, 여러 매체를 발행하는 거대 언론사 어소시에이티드 뉴스페이퍼스를 보유한 미디어 명문가다. 1971년 아버지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은 로더미어 자작은 경영난에 시달리던 데일리 메일의 판형을 대판에서 타블로이드로 바꾸는 등 지면 혁신을 단행해 신문사를 부흥시켰다. 또한 4억1500만 파운드의 개인자산으로 유럽 최고 갑부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로더미어 자작 부인인 이정선 씨는 친어머니와 남편을 연이어 잃고 고통을 겪던 중 아프리카 케냐·동남아 동티모르 등지에서 활발한 자선·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 씨는 또한 레이디 R. 재단을 만들어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꾸준히 후원행사도 열고 있다. 2014년엔 영국 런던에 한국전 참전비를 세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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