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라이프] ‘만능통장’ ISA 출시 반년…실적 따져보니

입력 2016-08-3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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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톱10’ 모두 증권사…해외투자·고위험상품 웃었다

중산층과 서민의 재산 증식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3월 도입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된 지 반년이 지났다. ISA는 한 통장에 예ㆍ적금과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을 담아두고 관리할 수 있고 세제 절감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만능통장이다.

ISA는 고객이 투자 상품을 직접 결정하는 신탁형과 금융사가 투자자에게 모델 포트폴리오(MP)를 제시하고서 투자권을 위임받는 일임형 등 2종류로 출시됐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5월 말부터 ISA 신탁형 상품의 수수료를 공시한 데 이어 지난 6월말부터는 일임형 상품의 수수료와 수익률을 비교 공시했다.

◇은행보다 증권사…국내보다 해외=지난달 28일 금융투자협회가 15개 증권사(116개)와 4개 은행(34개)이 출시한 150개 ISA 모델포트폴리오(MP)의 올해 4월11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3개월 간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증권사의 MP 평균 수익률이 0.91%로 은행(0.37%)보다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으로 놓고 봐도 증권사가 출시한 상품들이 상위 10위권에 모두 포함되는 등 증권사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상품별 수익률을 보면 '메리츠ISA고수익지향형B' 3.58%, '메리츠ISA성장지향형B' 3.18%,'메리츠ISA성장지향형A' 3.05%, '메리츠ISA고수익지향형A' 2.91% 등 순이다. 모두 초고위험∼고위험 상품으로, 4개월간 누적 수익률은 4∼5%로 더 높다.

특히 국내보다는 해외에 투자한 상품의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선 6월말 ISA 다모아(isa.kofia.or.kr) 비교공시 시스템에 공시된 일임형 상품을 살펴보면 가장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5.01%를 기록한 HMC투자증권의 고수익 모델포트폴리오(MP) ‘수익추구형 B2(신흥국, 대안투자형)’다. 이 MP는 100% 해외주식형으로 생명공학주(20%), 중국주(30%), 글로벌 해외신흥국주(20%), 아시아태평양주(30%) 등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수익률 2위도 HMC투자증권의 ‘고수익추구형 A1(선진국형)’ MP로 4.92% 수준이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살펴봐도 ‘HMC투자증권 수익추구형 B2(신흥국, 대안투자형)’는 지난 3개월간 5.01%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HMC투자증권은 ‘고수익추구형A1(선진국형)’과 ‘수익추구형A2(선진국형)’ 상품도 각각 누적 수익률 2위(4.92%)와 4위(4.58%)에 올려놓았다.

이는 1분기 1분기 시장 상황과 절세 효과에 초점을 맞춰 국내 자산보다는 해외 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점이 수익률 차별화로 나타난 효과로 풀이된다.

◇수익률에 ‘연연’…엉터리 공시 투성이=이번 ISA 다모아 공시시스템에 공개된 금융사별 ISA 수익률 정보의 30% 이상이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29일 19개 금융사가 공시한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MP) 150개의 수익률을 점검한 결과, 7개사의 MP 47개가 기준과 달리 수익률이 계산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지난달 IBK기업은행의 MP 수익률이 실제보다 높게 공시된 사실이 확인되자 금융사들이 공시한 ISA 수익률(출시후 3개월)에 대해 그동안 일제 점검을 벌여왔다.

점검 결과 47개 중 25개 MP의 수익률은 실제보다 높았고 22개는 오히려 낮았다.

수익률이 높게 공시된 MP 중 12개는 공시기준에 따른 수익률과 격차가 0.1%포인트 이하에 그쳤으나 4개는 1%포인트를 초과했다.

실제와 수익률이 가장 큰 격차를 보인 것은 1.6%포인트의 차이가 난 IBK기업은행의 '고위험플러스' MP다. 공시 기준대로 계산하면 -1.07%인데 회사측은 0.53%라고 공시했다.

수익률이 실제보다 낮게 공시된 22개 중 16개는 실제와의 수익률 격차가 0.5∼1.0%포인트였다.

허위 공시 고의성에선 대체로 실무적인 착오로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보다 수익률을 오히려 낮게 잡은 회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일임계약의 특성 상 정확한 비교를 위해 상세한 계산원칙을 정하고 이를 모두 준수하면서 MP 수익률을 산출해야 하지만 수익률 산출업무에 익숙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오류 공시와 관련해 제재 조치 여부는 법률적 검토를 별도로 진행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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