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60조 시대] 증권사 가세… 판 커지는 헤지펀드 시장

입력 2016-08-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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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 수익률 15% ‘투자신탁’ 출시… 삼성·교보·HMC도 운용업 진출 임박

저금리가 장기화하며 은행에 넣어뒀던 목돈을 주식에 투자하기로 한 A 씨. 증권사의 PB점포에 들렀다가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 안정적인 헤지펀드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이내 고민에 빠졌다. 현재 선택할 수 있는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평소 들어보지 못한 중소형 투자자문사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이런 고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금융당국이 관련 규제를 완화한 가운데 헤지펀드에 증권사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금융위원회는 ‘자산운용사 인가정책 개선방안’을 발표, 증권사의 헤지펀드 운용 겸업(In-house)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 금융위의 2단계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자산운용사 인가 정책을 합리화해 자산운용산업의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해지펀드는 최소 투자금액이 5억 원으로 제한돼 진입 장벽이 높았지만,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이후 1억 원으로 떨어지며 저금리 시대의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증권사들이 헤지펀드 사업에 뛰어드는 것도 급성장 중인 헤지펀드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먼저 포문을 연 건 NH투자증권이다. 이달 초 NH투자증권은 등록 절차를 완료하고 증권사 최초로 ‘NH앱솔루트 리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출시했다. 초기 운용자금 목표는 3000억 원으로 기존 운용자금 2000억 원에 추가로 1000억 원가량을 펀딩받을 계획이다. 연 목표 수익률은 15%로 높다.

이동훈 NH투자증권 헤지펀드본부장은 “2011년부터 프랍 트레이딩(Proprietary Tradingㆍ자기자본거래)을 총괄해오며 연 20%에 가까운 수익률을 거뒀다”며 “연 15%의 수익률을 목표로 자금을 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러스투자증권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헤지펀드운용에 뛰어들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일 토러스투자증권에 이어 8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을 실사했다.

이 중 토러스투자증권은 국공채를 중심으로 안정적 수익률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수익률은 연 3%가 목표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중위험으로 절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공모주 상품과 안정적 수익을 가져오는 임대형 주택을 자산으로 한 수익형 부동산 펀드를 준비 중이다. 목표 수익률은 연 10%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관계자는 “임대형 주택과 호텔에 투자하는 수익형 부동산 상품과 파생상품을 결합해 8~10%의 수익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달 중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 외 삼성증권과 교보증권, HMC투자증권, 신영증권 등도 헤지펀드 운용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 중 신영증권은 부동산 관련 사모펀드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초 100여 개의 헤지퍼드, 총 3조 원가량이었던 헤지펀드 시장이 최근 150여 개, 6조 원대로 커졌다”며 “증권사까지 헤지펀드 운용에 가세한 만큼 연말까지 8조 원 수준으로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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