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점 경신 코스피에도…개미만 또 ‘눈물’

입력 2016-08-1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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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20개 중 3개 종목만 플러스 수익률 기록

코스피지수가 2050선을 돌파하며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는 상승장을 나타내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만 ‘나홀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외국인·기관투자자가 코스피 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수익률을 낸 것과 비교된다.

1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개인·외국인·기관 등 각 수급 주체별 코스피 투자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20개 중 플러스 수익률을 낸 종목은 단 3개에 불과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16개는 상승세를 보였고, 기관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19개는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9.00%, 19.00%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개인투자자는 -9.00%로 되려 손실을 봤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88%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은 참담한 수준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1일 1987.32로 마감하며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에 힘입어 전날까지 나흘 연속 연고점을 경신한 끝에 2048.80으로 거래를 마쳤다. 12일에도 코스피지수는 닷새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며 2050.82로 장 시작했다.

개인이 집중 매수한 기아차(-4.41%)를 비롯해 한미약품(-14.11%), LG생활건강(-13.23%), 현대상선(-51.11%), CJ CGV(-12.61%), 아모레퍼시픽(-9.10%), 한세실업(-14.36%) 등은 상승장에서도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 개인이 순매수한 종목 가운데 플러스 수익률을 낸 곳은 LG화학(2.91%), 코오롱인더스리(18.05%), S-Oil(0.13%) 등 단 3개에 불과했다.

외국인은 양호한 수익률을 거뒀다. 외국인이 5100억 원 넘게 사들인 삼성전자는 주가가 5.12% 상승했고, 4100억 원 가량 순매수한 SK하이닉스도 5.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한화테크윈(26.76%), 한국항공우주(11.94%) 등 방산주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외에도 엔씨소프트(8.09%), NAVER(8.70%), 현대중공업(27.27%), 삼성물산(15.45%), 만도(17.25%) 등이 상승했다. 외국인 순매수한 종목 가운데 주가가 떨어진 곳은 아모레퍼시픽(-9.10%), 고려아연(-0.39%), KT&G(-9.85%), 오리온(-3.10%) 등 4개에 불과했다.

기관은 순매수 상위 20위 중 현대차(-2.19%)를 제외한 19개 종목이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관이 1500억 원 넘게 사들인 삼성물산은 15.45%, 1300억 원 가량 순매수한 삼성에스디에스는 21.68%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현대중공업(27.27%), 두산중공업(15.37%), 현대미포조선(20.46%) 등 기관이 주로 사들인 조선주는 모두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기관은 NH투자증권(15.18%), 미래에셋대우(9.81%) 등 증권주를 사들이며 양호한 수익률을 거뒀다.

개인투자자들이 최근의 상승장에서도 양호한 수익을 내지 못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투자전략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한다. 개인들은 대개 방향성을 따지지 않은 채 추종 매매를 하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낮고 위험 관리에 미숙하다는 점에서 개인들의 수익률은 외국인이나 기관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베팅할 수 있는 공매도 제도 때문에 외국인과 기관이 수익을 낸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다만 개인투자자가 일반적으로 투자수익률이 낮다고 볼 근거는 없다는 진단도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개인투자자들은 수년간의 경험으로 증시가 박스피 상단에 도달하며 반락을 예상하고 방어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짰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글로벌 경제리스크가 급속도로 완화되며 신흥국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예상과 달리 경기민감주가 아웃포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급속도로 시장의 패턴이 바뀌면서 큰 그림을 읽기 어려운 개인투자자가 단기적으로 손실을 봤을 수는 있지만, 과거와 달리 정보의 비대칭성이 크지 않아 이를 일반화 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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