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8월 6일 천경자(본명 천옥자) 고난을 예술로 승화시킨 '미인도'의 작가

입력 2016-08-0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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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미래설계연구원 연구위원

“천경자(1924.11.11~2015.8.6)는 불행한 결혼 생활로 인한 두 남자와의 갈등과 여동생의 죽음으로 처절한 고난을 감내해야 했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멋진 작품을 내놓았다.” 미술평론가 최광진의 ‘찬란한 고독, 한의 미학(천경자 평전)’ 중 일부이다.

그는 전남 고흥군에서 군 서기의 딸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그림에 소질이 남달랐던 그는 일본 도쿄(東京) 여자미술전문학교(현 여자미술대학)에 들어가 미술 공부를 한다. 이 시기부터 옥자라는 본명 대신 경자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일본 유학 중이던 1942년과 1943년에 그린 ‘조부(祖父)’와 ‘노부(老婦)’가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입선해 재능을 인정받는다. 하지만 명문대생과 1944년 결혼하면서 핑크빛이던 그의 인생은 완전 잿빛으로 변했다. 결혼 생활이 조기에 파탄 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여동생까지 폐병으로 숨졌다. 이런 고통의 탈출구로 그는 한 신문기자와 재혼했으나 이 사람은 유부남이었다. 당연히 갈라설 수밖에 없었다. 이런 고통을 그는 35마리의 뱀이 꿈틀대는 ‘생태(生態)’(1952)라는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이 작품은 큰 반향을 불렀고, 그를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1965년엔 도쿄에서 개인전을 열고, 홍익대학교 교수가 됐다.

그는 당시로는 이례적으로 타히티 등 해외로 스케치 기행을 다녔고, 이를 통해 ‘천경자 풍물화’라는 독창적 화풍을 개척했다. 문학적 재능도 남달라 10여 권의 책을 냈다.

만년엔 대표작 ‘미인도’(1991)의 위작 논란으로 위기에 처했다. 그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미인도’가 위작이라고 했으나 국립현대미술관과 한국화랑협회는 진품이라는 감정 결과를 내놓았다. 이에 활동을 중단한 채 소식이 끊겼던 천경자는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사망한 사실이 두 달 후 뒤늦게 알려졌다. leeeunh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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