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고 손잡고’ 그룹 재건 위해 동분서주하는 박삼구

입력 2016-07-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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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PS 발행 등 다양한 방안 통해 백기사 확보

박삼구 금호아시아그룹 회장이 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을 공식화했다. 금호타이어 인수를 그룹의 미래 성장전략으로 삼고 있는 셈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보다는 경쟁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매수청구권보다는 백기사 확보에 무게 = 이 같은 관측이 나오는 이유는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현금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만큼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말 개별기준 2417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계열사들은 이보다 현금자산이 적다.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자금 동원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또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이 박 회장 개인에게만 주어진 것을 고려하면 계열사를 통한 현금 동원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은 다른 투자자와의 컨소시엄 구성과 상황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통해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RCPS는 주주 선택에 따라 일정 시기가 되면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이익을 배당받을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는 우선주다. 저금리 시대에 전략적투자자(SI)들에게는 RCPS 확보가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금호타이어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가 예상보다 적으면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에 더욱 관심을 보일 수 있어서다. 다른 업체에 팔기 어렵다면 박 회장의 인수가격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타이어업체들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규모 자금을 쏟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 때문에 경쟁자가 없다는 이유로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매각 지분 적은 점,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악재 = 이 같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은 이번에 매각되는 금호타이어 지분이 적은 점도 작용하고 있다. 산은 등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지분 42.1%를 가지고 있다. 우리은행이 14.15%, 산업은행이 13.51% 등이다. 이는 27일 금호타이어 종가 기준 6332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처럼 채권단이 매각을 추진하는 지분이 과반을 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사모펀드(PEF)는 경영권 투자(바이아웃)를 위해 레버리지를 일으켜야 한다. 그러나 지분율이 낮으면 이를 충분히 하기 어렵다. 박 회장이 고민하는 부분도 이 대목이다. PEF와의 컨소시엄 구성이 필요할 수 있지만 확보할 수 있는 지분이 많지 않아 투자 유인을 끌어내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PEF의 내부수익률(IRR)을 높여주기 위해 금호타이어의 지분 가치를 낮춰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EF들의 지분매각(엑시트)을 용이할 수 있게 해주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 수도 있는 것이다.

금호타이어가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휩싸일 수 있는 점도 다른 투자자가 참여하기 어렵게 만드는 배경이다. 변수가 많은 회사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박 회장의 백기사 확보 여부가 금호타이어 인수의 결정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되는 배경이다.

◇금호고속 투자 NH투자증권 유력=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뿐만 아니라 올해 금호고속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금호고속은 지난해 9월 금호터미널이 PEF인 칸서스KHB에 3900억 원을 받고 매각했다. 금호산업의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매각 당시 2년 3개월 안에 콜옵션(되살 수 있는 권리)을 부여받은 만큼 이를 올해 안에 행사할 수 있다. 자금은 NH투자증권 등에서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현금을 창출하는 금호고속을 금호터미널에 흡수합병해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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