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포털업계 퇴장하는 야후!

입력 2016-07-2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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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포털 야후가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에 인터넷 검색과 뉴스 이메일 등 포털 사업을 48억3000만 달러(약 5조5000억원)에 매각하기로 25일(현지시간) 최종 합의했다. 이로써 한때 ‘닷컴 붐’의 주역이었던 야후는 22년 만에 업계에서 퇴장하게 됐다.

야후의 인터넷 사업부는 버라이존이 지난해 44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인터넷기업 아메리칸온라인(AOL)에 편입된다. 핵심 사업을 매각한 야후에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야후 재팬의 지분, 일부 특허 등 41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만 남게 되며, IT 기업이 아닌 투자회사로서 새 길을 걷게 된다.

핵심 사업을 팔아넘긴 야후에 대해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남은 사업을 아우를 기업명도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런 야후에 ‘리메인(Remain·잔류)’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버라이존은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회사명을 변경할 계획이다. 현 마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CEO)의 거취도 불분명하다. 업계에서는 메이어가 버라이존에 합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야후는 한때 실리콘밸리에서 웹 사업분야의 선구자로 명성을 날렸다. 월드와이드웹(WWW)의 초창기인 1994년 스탠퍼드대 대학원생이었던 제리 양과 데이비드 파일로가 웹사이트를 분류한 디렉토리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야후의 시작이었다. 이후 검색과 이메일, 쇼핑, 뉴스 등 기능을 늘려가며 세계 인터넷 시장에서 패권을 잡았다. 전성기 야후의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은 40%를 넘었으며 2000년대 초 회사 시가총액은 한때 1250억 달러(약 143조 원)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야후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후발주자인 구글에 밀리면서 광고 매출 등 수입도 덩달아 줄었다. 검색포털 시장에서 야후가 구글의 급성장에 밀리는 사이 IT 업계에서는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소셜네트워킹서비스 (SNS) 붐이 일었다. 디지털 광고와 미디어 등 두 가지 핵심 사업에서 야후의 존재감은 점차 희미해져갔다. 2012년 구글 부사장 출신이었던 메이어가 구원투수로 등판해 모바일 사업부 강화를 위해 마이크로블로그 텀블러를 포함해 수십 개 기업을 인수했지만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다. 매출과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자 주주들의 등쌀에 못 이겨 결국 올해 초 주력 사업인 인터넷 사업을 분사해 매각하기로 하고 본사에는 알리바바의 주식 지분 등 비핵심 사업만 남기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한편 야후 재팬은 앞으로 버라이존에 연 매출액의 3%를 브랜드 사용료로 내야 한다. 야후재팬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43%, 야후가 35%를 출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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