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버버리, 새 CEO 발탁…주가는 껑충

입력 2016-07-12 08:34 수정 2016-07-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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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던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가 루이뷔통 모회사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산하의 셀린느 최고경영자(CEO)인 마르코 고베티를 새 CEO로 영입한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가 보도했다.

이날 버버리는 성명을 통해 고베티가 내년부터 CEO로 회사에 합류하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 버버리의 CEO직과 최고창의책임자(COO) 직을 겸직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회사 대표직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다만 기존에 맡고 있던 CCO 직은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이러한 조치는 실적 부진으로 베일리 CEO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버버리는 지난해 세전 순이익이 10% 감소하고 지난 12개월간 주가는 30% 넘게 추락했다. 급기야 지난달 베일리 CEO는 올해 회계연도 연봉이 75% 삭감되는 굴욕을 겪어야 했다. 부진한 실적에 비해 그가 챙기는 연봉이 많다는 투자자들의 지적 때문이다. 연봉 삭감 소식에 일각에서는 베일리가 CEO와 CCO 겸직을 감당하기에는 벅차다는 지적이 나왔고 결국 베일리는 자리 보전에 실패했다.

내년부터 버버리를 이끌게 된 고베티에 거는 시장의 기대는 크다. 패션 업계에서 20년 이상을 지닌 베테랑인 데다 LVMH 안팎에서 셀린느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기 때문. 그는 지방시와 보테카베네타 등의 럭셔리 브랜드를 거쳐 2008년부터 셀린느의 CEO직을 맡았다. 그는 유명 패션 디자이너인 피비 필로를 셀린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된 제품 전략을 이끌었다.

다만 그가 이끄는 셀린느의 사업 규모가 버버리보다 훨씬 작다는 점에서 고베티에게도 버버리 CEO직은 도전 과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버버리의 최근 연간 매출은 25억 파운드(약 3조7200억원)였던 반면 셀린느의 매출은 6억 유로(약 76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버버리는 2019년까지 1억 파운드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지난 4월부터 인력 감원 및 매장 수 축소 등 구조조정에 착수한 상태다.

이날 회사 주가는 장중 6% 넘게 급등했다가 4.22% 상승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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