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찌라시 한줄에 출렁이는 증시

입력 2016-07-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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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록 자본시장1부 기자

지난달 30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큰 소동이 벌어졌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사망설이 또다시 유포된 것이다. 일명 ‘지라시’로 불리는 한 줄짜리 글이었다. 사망설은 메신저 등을 통해 ‘삼성 이건희 회장 사망 3시 발표예정. 엠바고’라는 말로 포장됐다.

삼성그룹은 ‘사실무근’이라고 루머를 일축했지만, 그룹 주가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삼성물산 주가는 장중 8.51%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으며, 결국 4.68% 상승한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삼성SDS도 각각 2.08%, 3.99% 뛰었다.

증권가에선 이 회장 사망설이 시세차익을 노린 작전세력의 소행일 것이란 해석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부터 공매도 공시제도가 시행되면서 공매도가 곤란해진 점, 관련 루머의 엠바고 시간을 증시 마감시간인 3시로 명시한 점 등이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이건희 회장의 사망설은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지난해 4월 15일에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이건희 회장 사망설이 유포돼 삼성그룹 관련주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작전세력이 이를 주기적으로 이용하는 듯한 모양새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한 줄짜리 ‘지라시’에 휘청거리는 이유는 거짓 루머를 뿌린 유포자를 잡기가 쉽지 않은데다, 투자자들이 거짓 루머에 쉽게 휩쓸리는 탓이다. 작전세력 입장에선 미끼를 던져보는 것이다. 영화 ‘곡성’에서 외지인은 누가 잡을지 모르는 미끼를 던지지만, 작전세력은 누가 걸려들지 어느 정도 안 상태에서 미끼를 던진다.

주식시장은 소문에 민감하다. 거짓 루머를 만들어 내는 자들이 활개를 치지 못하도록, 철저한 조사와 처벌이 필요하다. 투자자 역시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는 반응하지 않는 게 필요하다. 한 번 반응한 루머는 작전세력의 반복적인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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