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 린다 로텐버그 ‘미쳤다는 건 칭찬이다’

입력 2016-07-0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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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기업가는 어떻게 나오나

“성공의 가장 큰 장애물은 사회구조나 문화적인 문제가 아니다. 개인의 생각과 마음가짐이야말로 가장 큰 장애물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이런 주장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물려받은 유형의 재산이야말로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1997년에 전 세계에 꿈을 좇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인 인데버(endeavor)를 창업한 린다 로텐버그의 주장과 경험에 주목해 보자. 그는 전 세계 혁신가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이다. 그의 저서 ‘미쳤다는 건 칭찬이다’(한국경제신문)는 1997년 시작한 1000여 명의 인데버 기업가들과의 대화, 식사, 인터뷰, 멘토링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은 도저히 창업을 꿈꿀 수 없는 사회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데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풍성하게 담고 있다. 그는 기업가에게만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왜, 지금 기업가 정신인가?

“우리는 지금 불확실한 시대에 살고 있다. 경제 상황이나, 기업의 생존, 개인의 직업은 더는 안정적이거나 안심할 수 없는 것이 되었다.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는 끊임없이 안심할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생존하기 위해서 우리는 계속해서 스스로를 새롭게 변화시켜야만 한다. 변화를 위해서 리스크를 감수하든지 또는 뒤처지든지, 선택지는 둘 중 하나다.” 이 책은 기업가를 독특하게 네 종류(가젤, 스컹크, 돌고래, 나비)로 구분해 다루고 있다.

가젤은 기업가에 관한 온갖 신화나 현실에 주로 등장하는, 전통적인 형태의 기업가를 말한다. 가젤은 무언가를 시작하는 법을 잘 알고 있지만 그들은 같은 실수를 계속해서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많은 경우 가젤은 너무 빠르게 팽창하거나 초점을 잃어서 어려움을 경험할 때가 있다.

스컹크는 ‘인트라프르너’라고 불리는 사내 기업가를 말한다. 돌고래는 비영리나 공공영역에서, 기존의 관행을 따르기 거부하고 진정한 변화를 강력히 추구하는 비주류를 말한다. 그리고 나비는 오늘날 가장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그룹으로, 이들은 생활 반경 내에서 작은 규모로 기업을 운용하는 사업가를 말한다. 나비형 기업가는 자가 고용 형태이거나 소수의 종업원을 두고 개인 사업을 운영하는 이들이다. 미국의 유명 래퍼 제이 지는 이렇게 표현한다. “나는 사업가가 아니다. 내 존재 자체가 사업이다.”

저자는 다양한 기업가들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기업가들이 진정한 기업가로 거듭나는 여정과 그로부터 우리가 어떤 것들을 배울 수 있는지를 다룬다. 이 책은 기업가로 거듭나는 거대하고 막연하게 보이는 과정을 하나씩 달성할 수 있는 일련의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오늘날엔 모두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는데, 여러 가지 리스크 중에서 뭘 선택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대해 세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시작하라’, ‘한 단계 도약하라’ 그리고 ‘기본으로 돌아가라’이다. 첫 부분인 ‘시작하라’에서는 사업가로 거듭나기 위한 로드맵을 제시한다. 개인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다룬다. 두 번째 부분인 ‘한 단계 도약하라’에서는 아이디어를 확장하는 방법을 다룬다. 일단 시작한 뒤에 그것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기술들이다. 끝으로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기업가로 산다는 것 자체에 대한 이야기이다. 기업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적극 권장하고 싶은 책이다. 창업 관련 사례가 풍부하고, 창업의 원칙들이 잘 정리돼 있기 때문이다. 창업이 아니더라도 민첩성, 유연성, 상상력, 지속성, 실행력 등 기업가 정신의 구성요소는 우리에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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