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도 무색…세계 M&A 시장 먹잇감된 ‘주식회사 일본’

입력 2016-07-0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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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상반기 일본기업의 피인수 규모 3조8081억엔...전년비 77% 늘어

일본 기업들이 세계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과거 엔화 가치가 달러당 80엔대까지 치솟을 당시에는 엔고를 무기로 M&A 시장의 포식자 행세를 했으나 현재는 엔고에도 불구하고 해외 기업들의 먹잇감 신세로 전락한 모습이다.

일본 M&A 자문업체인 레코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일본 기업이 인수 대상이 된 M&A는 전년 동기에 비해 77% 늘어난 총 3조8081억 엔(약 42조5990억 원)으로 9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 기간 M&A의 특징은 일본 기업이 외국 기업의 지원을 받는 ‘구제형 M&A’가 활발했다는 점이다. 전자업체 샤프가 지난 4월 대만 혼하이정밀공업에 3890억 엔에 인수된 것과 분식회계로 휘청이던 도시바가 3월에 백색가전 사업을 중국 가전 대기업인 메이디그룹에 538억 엔에 매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외국 기업이 일본 기업을 인수한 건은 1조7350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나 늘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들어 엔화 가치가 달러에 대해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외국 기업에 의한 일본 기업 M&A가 늘어난 건 의외라고 진단했다. 엔화 가치가 오르면 그만큼 인수 부담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결정된 지난달 24일 이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고조되면서 엔화 가치는 한때 달러당 100엔 선이 무너지며 95엔대까지 치솟았다.

JP모건증권 투자은행 부문의 도이 고이치로 투자전략가는 엔고 부담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들이 많이 팔린 데 대해 “일본 기업들의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 평가해 관심을 보이는 아시아 기업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가격 부담을 감수할 만큼 일본 기업들은 M&A 시장에서 매력적이라는 의미다.

이외에 일본 국내 기업간 재편도 활발했다. 닛산자동차는 연비 데이터 조작 스캔들로 휘청이던 미쓰비시자동차를 인수하기로 했고, 일본 최대 철강사인 신닛테쓰스미킨은 중국 한국 기업들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닛신세이코를 인수했다.

한편 일본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한 M&A는 올 상반기 1조9284억 엔으로 전년보다 66% 감소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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