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는 16일(현지시간) 급락 마감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3.05% 떨어진 1만5434.14로, 토픽스지수는 전일대비 2.78% 하락한 1241.56으로 거래를 각각 마쳤다.
전날 5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던 일본 증시는 이날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현행 유지 결정 영향으로 3%대의 급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BOJ는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마이너스(-)0.1%의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본원통화를 연간 80조 엔 늘리기로 한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오는 23일 열리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투표를 앞두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완화 카드 도입을 미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BOJ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결정으로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이날 오후 3시22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1.75% 떨어진 104.01엔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엔화 급등세는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 우려로 이어지면서 이날 수출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앤드류 클라크 마리바우드아시아 트레이딩 책임자는 “시장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 이른바 아베노믹스의 효과 여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전문가가 상당한 엔 약세를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수출기업에는 호재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