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그룹 2세 승계 기반 다져간다

입력 2007-07-20 14:51 수정 2007-07-2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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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회장 아들 조현식ㆍ조현범 부사장 등 IT 계열 엠프론티어 지분 50% 매입

한국타이어그룹 조양래(70ㆍ사진 왼쪽) 회장의 장남 조현식(37ㆍ가운데) 부사장, 차남 조현범(35ㆍ오른쪽) 부사장 등 세 자녀가 정보통신(IT) 계열사 엠프론티어 지분 50%를 사들였다.

그룹 주력사인 한국타이어를 비롯해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2세들이 계열사들에 대한 지분 확대를 통해 그룹 승계 기반을 늘려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조 회장의 아들들은 현재 그룹 경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조 회장에 이은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는 게 아니냐는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현식 부사장 등 엠프론티어 50% 지분 33억에 인수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와 함께 엠프론티어 공동 최대주주인 메타넷은 지난 13일 보유지분 50%(200만주)를 주당 1664원(액면가 500원) 총 33억원에 매각했다.

인수인들은 한국타이어그룹 조양래 회장의 세 자녀들로 장남 조현식 부사장 20%(80만주), 차남 조현범 부사장 20%(80만주), 맏딸 조희경(41)씨 10%(40만주)씩을 인수했다.

이로써 조현식, 조현범 부사장은 그룹내 IT 계열사인 엠프론티어의 공동 2대주주에 올라서게 됐다. 엠프론티어는 자본금 20억원(발행주식 400만주)의 e비지니스 및 시스템관리, 시스템통합 업체다. 지난해 406억원의 매출과 9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냈다.

조현식 부사장 등의 엠프론티어 지분 인수는 조 회장의 2세들이 계열사들에 대한 지분 확보를 통해 착실히 지배기반을 늘려간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

한국타이어그룹은 ‘효성가(家)’에 뿌리를 두고 있다. 효성그룹 고 조홍제 창업주에 이어 2대째에 이르러 장남 조석래 회장-효성물산ㆍ동양나이론ㆍ동양폴리에스터ㆍ효성중공업(4개사 모두 효성으로 통합), 차남 조양래 회장-한국타이어, 막내 조욱래 회장-대전피혁 등으로 분가(分家) 과정을 거쳤다.

◆조양래 회장 2세들 한국타이어 등 상당수 계열사 지분 보유

공정거래위원회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기준으로 한국타이어를 비롯, 아트라스비엑스, 대화산기, 에이에스에이, 엠프론티어, 프릭사, 신양관광개발, 한양타이어판매, 에프더블유에스투자자문 등 9개 국내 계열사를 두고 있다. 또 한국타이어 아메리카를 비롯, 20개 해외 현지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세계 7대 타이어 메이커인 한국타이어는 주력사답게 사실상 계열사들의 지주회사 노릇을 한다. 한국타이어는 아트라스비엑스 31.1%를 비롯, 대화산기 95.0%, 에이에스에이 73.3%, 엠프론티어 50.0%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해외 현지법인들 역시 대부분 한국타이어의 자회사들이다.

이어 아트라스비엑스가 프릭사 및 에이에스에이 각각 100.0%, 6.7%, 대화산기가 에이에스에이 20.0%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의 최대주주(15.64%)로서 자녀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34.74%를 소유하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그룹의 지주회사 노릇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조 회장의 한국타이어그룹에 대한 지배기반은 견고한 편이다.

◆2세들 계열사 지분확대로 승계작업 속도내나 관심

하지만 현재 한국타이어그룹은 조 회장에 이은 2세 후계 구도가 관심을 끈다. 조현식, 조현범 부사장(전략기획본부장)이 그룹 주력사인 한국타이어를 비롯해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한국타이어 경영의 양대 축을 맡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홍문자(66) 여사와의 슬하에 2남2녀를 뒀다. 조현식 부사장은 한국타이어에 대해 조 회장, 조현범 부사장(7.10%) 다음으로 많은 5.7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신양관광개발의 최대주주로서 44.12%도 갖고 있다.

조현범 부사장은 한국타이어 지분 외에 신양관광개발 32.65%, 대화산기 5% 등을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의 맏딸 조희경(41)씨는 한국타이어 2.65%, 신양관광개발 17.35%, 차녀인 조희원(40)씨는 한국타이어 3.49%, 신양관광개발 5.88%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세 자녀가 엠프론티어 지분을 사들인 것은 그룹 승계 기반을 늘려가는 것으로 볼 수 있고, 나아가서는 그만큼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낼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게다가 아들들은 현재 그룹 경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조현식 부사장은 한국타이어가 해외 진출을 시도할 무렵인 1997년에 입사, 전략기획 등을 담당하면서 중국 장쑤(江蘇)성 생산라인 증설, 저장(浙江)성 공장 건설, 헝가리 생산기지 추진 등을 주도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사위인 조현범 부사장은 1998년 입사해 마케팅과 광고홍보를 담당한 데 이어 전략기획 담당으로 옮기면서 회사의 주요 사업계획을 입안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조 회장의 세 자녀들의 엠프론티어 지분에 대한)구체적인 취득배경은 모르겠다”며 “경영권 승계 가속화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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