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주식을 빌려 거래하는 대차거래 규모가 30조원을 넘어서서 전년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예탁원을 통한 주식대차거래는 체결금액 30조9435억원, 체결수량 7억7048만주로 전년동기 (15조8727억원, 5억2058만주) 대비 체결금액 기준 94.9% 증가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대차거래의 급격한 증가는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국내외 참가자들의 차익거래 및 헷지거래를 위한 주식 차입수요 증가,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입수요 증가가 주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체결금액 기준으로 대차거래규모가 큰 종목은 ▲포스코(2조5290억원) ▲삼성전자(2조3943억원) ▲국민은행(1조7739억원) ▲신한금융지주(1조3974억원) ▲하이닉스(1조3114억원) ▲LG필립스LCD(9232억원) 순으로 많았다.
특히 주식대차시장의 외국인 차입거래 금액은 전년동기(13조5951억원) 보다 15조원 가까이 증가한 28조1923억원으로 전체 거래금액에서 외국인 차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91.1%에 달해 대차시장의 외국인 집중화 현상을 나타냈다.
한편 주식대차거래란 유가증권의 보유기관(대여자)이 시장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증권을 필요로 하는 기관(차입자)에게 일정 기간 후 상환을 조건으로 빌려주는 거래로, 증권예탁결제원이 1996년 시장의 유동성 제고와 위험감소 및 증권의 적정가격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