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1900고지, 17P 남았다

9일 코스피지수는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며 22.58포인트 급등한 1883.59로 장 마감했다. 장중 보합권까지 내려가긴 했지만, 이내 탄력을 받아 급상승했다. 정말 놀랍다. 이제 1900 고지까지 17포인트 남았다.

지난주 미국증시도 상승했고, 중국증시도 상승했다. 또한 이날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거라는 보고서도 여럿 발표돼 IT업종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사자'로 일관했고 기관은 프로그램 매물을 쏟아내며 '팔자'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라도 걱정이다. 가격도 부담스럽고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지도 아무도 모를 일이다. LG필립스LCD,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도 기다리고 있고,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상을 결정할 수도 있다. 마치 바늘 방석에 앉아 있는 기분이다.

다만, 지금껏 시장의 극심한 소외를 받아왔던 IT업종의 상승 모멘텀이 회복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동부증권 임동민 연구원은 "장중 변동성이 컸던 건, 일시적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진 것이 원인이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IT업종 업황 개선으로 주가는 계속 상승하겠지만,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보여 단기 조정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았던 IT, 은행, 유틸리티 업종을 가져가라고 조언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위원 역시 "오늘 증시 상승은 미국과 중국 등 주변 여건이 나쁘지 않은 탓이 컸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기 급상승으로 가격이 부담스러운 만큼 시장은 조금 흔들릴 것"이라며 "2분기에 대한 기대보다 3, 4분기를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메리츠증권 조성준 연구위원도 "개인들이 주식에 대한 매력을 높이고 있는 중"이라며 "소비지표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주가는 IT를 중심으로 터닝 포인트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목요일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할 경우 불안한 요인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관망하는 자세도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