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우리 증시는 시가총액 1000조원이라는 수치상으로 참 의미있는 날을 보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909조7346억원, 코스닥 시가총액은 104조808억원을 기록했다.
지수상승도 놀라웠다. 10포인트 이상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연일 상승폭을 넓혀 32.91포인트(1.82%) 급등한 1838.41로 장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7.31포인트(0.92%) 상승한 804.92로 마쳤다.
이러한 상승배경에는 전일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소식과 더불어 미 증시가 상승했고, 게다가 자통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지금껏 한국 증시가 저평가 됐다는 것이 통설이었지만, 이제 그 말도 거둬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이제 저평가를 넘어 재평가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하지만 단기간에 올라도 너무 많이 올랐다. 지난 3일간 코스피지수는 무려 10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불안한 마음 감추기 힘들다.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전반적으로 한국증시는 경기흐름이 강하게 올라오면서 펀더멘털이 탄탄해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단기간으로 끝날 상승장세가 아니다"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해외주식시장의 호전, 기업들의 양호한 2분기 실적 전망 등을 봤을 때 우리증시도 재평가 국면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단기간의 급상승은 주가 상승 탄력을 어느 정도 둔화시키겠지만, 상승장의 한 중간에 서 있기 때문에 4분기까지 한국증시는 밸류에이션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책임연구원도 "전일부터 시장의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며 "최근의 상승장은 외국인들이 순매수세로 돌아선 것에 그 공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다음주는 2분기 실적시즌이기 때문에 실적이 발표되면서 어느정도 주가변동은 있겠지만 양호한 수준의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그는 "단기간의 급상승으로 상승 탄력은 어느정도 둔화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기로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김영각 연구위원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수급을 개선시키는 결정적 요인"이라며 "특히 간접투자상품으로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기관이 시장 주도세력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당분간 이러한 기관주도의 상승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