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의 브랜드화] 짐꾼하며 작곡 배운 ‘JYP’… 바뀐 가수로 뜬 ‘용감한형제’

입력 2016-04-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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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학과’ 박진영 잠 줄이며 독학 저작권 수입 13억… 스타작곡가로

용감한형제, 엄정화 주려던 ‘미쳤어’손담비가 부르며 대박… 한달 20억

JYP엔터테인먼트의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은 비, 원더걸스, 2PM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의 곡은 물론이고, SMAP(일본), 잭키펑(중국), 윌 스미스(미국)의 앨범 작업에 참여해 엄청난 저작권 수익을 챙겼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지난 2월 개최한 ‘KOMCA 저작권 대상’ 시상식에서 작사, 작곡 분야 저작권료 랭킹 1위로 조영수(9억7385만원)를 지목했지만 가요 관계자들은 박진영의 비공식 저작권 수입이 지난해 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박진영이 음악을 직업으로 삼겠다고 결심한 것은 연세대 시절이다. 그는 가수 김건모를 따라 처음으로 찾아간 녹음실에서 작곡가 김형석을 만났다. 이후 그는 곡 작업에 매료돼 악기를 손수 옮기는 등 짐꾼 역할을 자처해 작곡을 배웠다. 그는 “노래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서 정말 신기했다. 죽을 때까지 이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그가 업계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두 배의 노력이 필요했다. 그는 “‘K팝스타’에서 함께 심사하는 유희열은 서울대 작곡과를 나왔다. 뒤처지기 싫어 하루에 3~4시간씩 잠을 자고 공부했다”며 “춤은 타고난 재능이 좌우하고, 노래는 노력이 통하며, 작곡은 재능 반 공부 반, 편곡은 공부가 크게 좌우한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또 자신의 이야기를 곡에 반영하는 스토리텔링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일례로 그는 이기찬이 부른 ‘또 한 번 사랑은 가고’에 대해 “이효리의 실제 이야기”라며 “이효리와 술을 먹다가 이효리의 이별 사연을 듣고 쓴 곡이다. 사랑에 상처 받은 이효리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고 밝혔다.

박진영과 함께 저작권료 신화를 이룬 유명 작곡가는 용감한형제(본명 강동철)다. 용감한형제는 빅뱅의 ‘마지막 인사’, 손담비 ‘미쳤어’, 브라운아이드걸스 ‘어쩌다’, AOA ‘심쿵해’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작곡가 겸 프로듀서다.

그는 ‘미쳤어’ 탄생비화를 공개하고 “YG엔터테인먼트에서 독립한 후 브레이브사운드를 설립하고 첫 번째 히트곡”이라며 “이 노래는 손담비가 아닌 엄정화를 상상하며 만든 노래다. 이효리에게도 들려주려 했지만, 손담비에게 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용감한형제의 지난 4년간 총 매출 수익은 100억원에 달한다. ‘미쳤어’ 히트 당시에는 한 달에 20억원의 수익을 거둔 적도 있다. 그는 “‘미쳤어’와 ‘어쩌다’가 효자곡”이라며 “저작권료는 제작자, 작곡가, 가수, 연주자 등에게 수익이 분배되기 때문에 절대 수치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저작권료 부익부빈익빈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저작권 수익 상위 10%의 경우 연 평균 7000만원의 수익을 거둔 반면 하위 10%의 경우 연 평균 217원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 음반 관계자는 “저작권 수익 상위 10%와 하위 10%의 연평균 수익은 수십만배의 격차가 난다. 톱스타 출연료, 흥행작 매출 등에서 볼 수 있듯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연예계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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