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제작 열풍] 中 드라마 사전 검열·승인 엄격...美ㆍ英ㆍ日 완성도 위해

입력 2016-04-0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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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제작은 말 그대로 작품이 완성된 후 대중에게 공개하는 시스템이다. 사회주의 체제를 갖춘 중국은 국가가 사전에 검열하고 승인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서 100% 사전 제작된다. 일본, 미국, 영국 등 문화 콘텐츠 선진국도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사전 제작 방식으로 작품을 만든다.

한국에서는 ‘로드 넘버원’, ‘파라다이스 목장’, ‘과거를 묻지 마세요’, ‘연애시대’ 등이 사전 제작 시스템을 적용해 완성했지만, 그다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실패 원인은 이미 결론이 나 있는 작품을 수정하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한국의 정서와 풍토에서는 제작자와 PD의 생각을 전적으로 고수하기란 쉽지 않다. 다수의 시청자의 생각에 따라 바뀔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사전 제작은 과거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러나 2000년대 접어들면서 쪽 대본이 난무하고 생방송처럼 드라마를 찍는 관행에서 벗어나자는 일부 제작자의 의견이 모아지면서, 최근 사전 제작 형태로 바뀌는 분위기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태양의 후예’는 100% 사전 제작된 드라마로 소위 말해 대박친 작품이다. 김은숙·김원석 작가의 필력, 이응복·백상훈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력이 더해졌고, 송중기-송혜교의 ‘송송 커플’, 진구-김지원의 ‘구원 커플’의 로맨스가 작품을 흥행하게 만들었다. 시청률 뿐 아니라 매출에도 ‘태양의 후예’는 효자 드라마다. ‘태양의 후예’는 130억원의 제작비를 방송 전 회수했다. 여기에 32개국에 드라마를 판매했고, TV광고, PPL(Product Placement) 등을 합치면 제작비를 제외하고도 수백억원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tvN ‘치즈인더트랩’은 반 사전 제작 시스템으로 작품이 완성됐다. ‘원소스 멀티유스’의 전형적인 형태로 웹툰의 성공은 드라마와 OST 성공으로 이어졌다. 현재는 영화로 만들자는 제안이 쏟아지고 있고, 구체적인 제작 계획도 나오는 상황이다.

‘태양의 후예’ 성공은 정부도 눈여겨보고 있다. 일단,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태양의 후예’를 문화관광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로 지목했다. 지방자치단체장도 ‘태양의 후예’를 촬영했던 정선·파주·태백 등을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앞서 ‘치즈인더트랩’의 촬영지인 서울과학기술대의 경우, 해외 관광객들의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어 충분한 상업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태양의 후예’ 성공으로 사전 제작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 ‘화랑: 더 비기닝’, ‘보보경심: 려’, ‘사임당-더 히스토리’ 등이 사전 제작 방식을 채택하고, 현재 제작을 서두르고 있다. 제작사는 방영 전 제작비의 일부를 회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해외 선 판매 및 PPL, 부가수익 창출로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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