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생존 위한 신사업 외도 ‘활발’

입력 2016-03-17 15:53 수정 2016-03-2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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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택시장의 호황으로 전국구 건설사로 성장한 중견건설사들이 대형건설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신사업 진출과 M&A 시장까지 진출하며 생존 경쟁에 나서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견건설사들이 주력 사업인 주택사업 외에 새로운 회사인수, 유통업 진출, 도시정비사업 진출 등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중견사들은 대부분 주택사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 왔다. 인적자원이나 자금이 넉넉지 않았고, 주택사업의 마진율이 다른 사업에 비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견건설사들은 지난해 호황을 맞아 대형건설사들에 맞먹는 물량을 쏟아냈다.

하지만 기존의 사업구조로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침체기를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위기감도 동시에 존재했다. 이 때문에 신규 사업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지난해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며 전국구 건설사로 이름을 알린 호반건설은 법정관리 중인 울트라건설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주택사업 비중이 절대적인 호반건설이 관급공사 분야에 특장점을 가진 울트라건설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울트라건설은 지난 2014년 기준 매출의 82%를 도로, 터널공사 등 관급공사에서 올렸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호반건설의 경우 사업비중이 주택사업에 치중돼 있었는데 신규택지 공급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토목사업을 확대하고자 울트라건설 인수를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임대주택 시장에서 독보적인 명성을 쌓아온 부영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인천 연수구 대우자동차 판매 용지 구입, 삼성생명 태평로 사옥 구입, 오투리조트 인수 등에 1조원의 자금을 쏟아부으며 종합레져기업으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아울러 하늘채 브랜드로 알려진 코오롱글로벌은 25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건강 보조식품과 화장품 제조ㆍ판매업을 신사업 부문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경제 제재 조치가 해제된 이란시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이란은 국내 화장품과 건강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1982년 테헤란 지사를 설립하는 등 이란과 오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이외에도 계룡건설산업은 자동차 부품 판매, 정비, 중고차 매매 등의 신사업을 검토 중이고, 지난해 편의점 브랜드 ‘로그인’을 인수한 서희건설은 계속해서 가맹점을 늘려가고 있다.

신사업 외에도 대형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도시정비사업에도 중견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유보라’ 브랜드의 반도건설과 ‘중흥S-클래스’를 앞세운 중흥건설은 지난해 이 분야에서만 1조원 이상의 수주고를 기록했고 한양, 호반건설, 우미건설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면서 대형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신규사업 진출이 매번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골프장 운영에 도전한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골프장 사업에서만 9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부영그룹은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2014년 기준 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중견건설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신규사업에 진출하는데 운영ㆍ관리에 대한 노하우 없이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전문인력 없이 진출해 오히려 적자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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