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업체, "다음엔 어디?" 불안감 증폭

입력 2007-06-14 10:41 수정 2007-06-1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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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사업확장...주택시장 위축으로 사세 흔들려

'해피트리' 브랜드를 내세워 활발한 주택공급에 나서던 (주)신일이 결국 최종 부도를 맞자 중견건설업체들이 뒤숭숭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주)신일은 지난해 시공능력 순위 57위 건설사로 최종부도가 난 13일 현재 전국 15개 사업장에서 공사를 하고 있거나 분양을 준비 중인 상태였다.

(주)신일의 경우처럼 활발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중견건설사들 역시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이들 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2002년 이후 주택건설 활황세에 편승, 자체브랜드를 런칭하고 공격적인 사업을 벌이고 있는 업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 업체는 종합건설사라기 보다 주택전문건설업체란 성격이 강한데다 무리한 사업확장을 일삼고 있어 2006년 이후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크게 위축되자 자연히 사세가 크게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특히 부산 정관신도시와 명지지구, 대구 동구, 달서구 등지에서 대단지를 공급한 중견 건설사들의 경우 회사보유분을 제외하면 10%선에 불과한 계약률로 인해 위기설이 나돌고 있는 상태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란 말이 있듯 공격적인 아파트 공급에 나서는 업체들 대부분이 이 같은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 사실. 현재 안정적인 위치를 누리고 있는 W건설사 역시 2005년까지 끊임없이 '위기설'이 나도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하는 회사들은 그대로 리스크를 얻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역시 시평순위 50위권의 몇몇 건설사들은 '무리한' 사업확장에 나서지 않은 만큼 당장 위기설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들 업체 역시 현재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해외건설사업이 난항을 겪게 되면 언제든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중견건설업체 관계자는 "삼성, GS 등 대형 건설업체는 종합건설사라 토목, 플랜트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할 수 있고 또 주택사업도 대부분 도급사업으로 진행하는데 비해 중견업체는 주택사업도 자체사업 방식을 택하지 않고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BTO 사업 등 정부와 주공의 대기업 위주의 공공사업 발주로 인해 중견업체가 최근 들어 설자리가 더욱 좁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같은 중견건설업체의 도산 위기가 자연스런 시장 정리라는 분석도 있다 한 전문가는 "2000년대 초반 주택시장 활황세는 일견 거품적인 부분도 있다" 며 "지난 90년대 초반 신도시 건설로 반짝 활황세가 나타난 후 대구 4인방을 비롯, 주택전문 건설업체들이 정리된 것 처럼 주택시장 거품이 꺼지면서 중견업체가 정리되는 것은 안타깝지만 시장 원리 상 어쩔 수 없는 부분 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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