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전문가들 “이세돌이 이기려면 ‘자기 바둑’ 둬야”

입력 2016-03-1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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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승리하며 인공지능의 우수성이 증명됐다. 그렇다면 2국에서 이 9단이 이 대단한 물건에 이기려면 어떡해야 해야 할까. 이에 관련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대부분 ‘자기 바둑’을 주문했다.

이 9단은 1국 직후 "제2국은 자신 있다"며 "포석에서 실패한 뒤 두 번째 놀란 수가 나왔는데, 그걸 보완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알파고의 의외 착수에 놀라지 않고 자기 바둑을 두겠다는 얘기. 인공지능 전문가들도 “알파고는 반상 전체 중 가장 효율적인 곳에 바둑알을 두기 때문에 이 9단이 보기에 의외의 착수가 많을 수 있고 여기에 끌려다니다 보면 바둑을 망칠 수 있다”며 “따라서 2국에선 여기기 응수하지 말고 자기가 유리한 바둑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알파고의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이 9단에게 불리한 대국이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인공지능 기반의 드론을 개발하는 임현 유비파이 대표는 “이 9단은 자신이 가진 지능을 최대한 활용해 대국을 펼쳤다”라며 “하지만, 알파고는 무한대의 전기와 데이터 자원을 사용했다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알파고가 일정 배터리의 컴퓨터로 구동되거나 반대로 이 9단 역시 무한대의 체력을 바탕으로 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파고의 대국을 지켜본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기계의 발달에 놀라움을 나타내면서도 그것이 만들어낼 앞으로의 변화를 반기기도 했다.

인공지능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시각은 인공지능이 생각보다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설창환 넷마블게임즈 콜럼버스 개발실장은 “알파고의 발전 속도가 대단히 놀랍고 인상적이었다”라며 “알파고가 지난해 유럽 챔피언과 대국했을 때보다 훨씬 발전한 상태라는 걸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우리가 예측하는 수준보다 더 빠르게 인공지능이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두뇌를 뛰어넘은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기계가 인간을 지배할 수 있는 날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재준 엔씨소프트 인공지능센터 상무는 “현재 인공지능은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기술을 중심으로 연구ㆍ개발(R&D)가 이뤄지고 있다”며 “인공지능이 이겼다고 해서 인류를 정복할 터미네이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알파고의 승리는 우리가 해결하고 싶어 하는 복잡한 문제에 대해서 인공지능 기술이 해결책을 제시할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며 “인공지능 기술은 더 즐겁고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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