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 시대] “싸고 투명하게”美 실리콘밸리서 시작… 2020년까지 2000억 달러 자산관리

입력 2016-03-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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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형자산관리업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와 전략적 제휴 M&A 등 잇달아

로보어드바이저 활성화를 위해 금융당국이 대면 자문계약을 온라인(비대면)으로도 허용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대비 앞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보인 해외 사례에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에서 최근 각광 받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의 역사는 200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부터 온라인 특화 자산관리 회사들이 출범하면서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한둘씩 생겨났다.

미국 실리콘 밸리의 엔지니어와 벤처인 등을 중심으로 온라인 포트폴리오, 자문, 운용 서비스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면서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려는 특성 때문에 ‘로보어드바이저’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주로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자들의 성향 파악 이후 △ETF로 구성된 최적 자산배분 전략 △자동 리밸런싱 △주기적 리포팅 △자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주로 젊은 층으로 IT 선호층, 대중 부유층 등을 타깃으로 하며 최고 투자 금액은 1달러부터 1000달러까지 매겨지고, 평균 수수료율은 0.15%에서 0.35%(자산관리 업계 평균 1.1%) 정도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쿼터백투자자문에 따르면, 현재 17조 달러로 추산되는 미국 자산관리업계에서 로보어드바이저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2014년 4월부터 12월까지 11개의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의 관리 자산은 65.2% 증가한 19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고객들이 이미 애플(Apple), 프라이스라인(Priceline), 에어비엔비(Airbnb)등을 통해 혁신적인 IT 서비스를 경험한 상황에서 향후 디지털화된 자산관리 회사가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 할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고 있다.

노무라종합연구소 역시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오는 2020년까지 로보어드바이저가 관리하는 자산 규모가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의 성장 배경은 베이비붐 세대 은퇴 등으로 자산관리 수요가 증가하는 영향이 크다”며 “기대수익률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는 데 대한 불만 및 자산관리 자체에 대한 투명성 요구가 늘어나는 것도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핀테크의 발전으로 관리 비용 절감 및 멀티채널을 이용한 통합적 자산관리 수요 증가도 로보어드바이저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글로벌 대형 자산관리업체, 운용사들은 무료 서비스 제공,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와 전략적 제휴 및 인수, 자문가 조직 확대 등을 통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에 대응하고 있다.

펀드슈퍼마켓인 찰스스왑은‘슈왑 인텔리전트 포트폴리오(Schwab Intelligent Portfolios)’를 통해 무료 온라인 자문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대형운용사인 피델리티는 지난해 ‘이머니 어드바이저(eMoney Advisor)’를 인수했다. 또 대형 투자은행인 메릴린치도 올해까지 투자자문가의 수를 두 배로 늘려 기존 서비스 대상이 아닌 대중 부유층에 대한 자문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퇴직연금과 같은 장기 상품은 수수료율 1% 차이가 누적되면 큰 성과 차이로 이어지고 이 경우 로보어드바이저의 낮은 수수료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존 자문가들도 인간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과 로보어드바이저가 필요한 부문의 구분을 통해 고객 유지에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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