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증시포인트]말괄량이 삐삐의 풍선기구

입력 2007-06-11 08:51 수정 2007-06-1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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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방과후면 어김없이 찾아왔던 '말괄량이 삐삐'.

삐삐는 커다란 풍선(애드벌룬) 기구를 타고 세상 이곳저곳을 다닌다. 무엇보다 삐삐가 그 풍선기구의 고도(高度)를 조정하는 방법이 그땐 참으로 신기했다. 모래주머니를 여러개 매달아놓고, 보다 높게 올라가고 싶을 때는 그 모래주머니를 하나둘씩 떼어낸다.

철옹성 같았던 국내증시가 글로벌 금리인상 우려에 한발 물러났다. 장중 조정을 거치면서도 꿋꿋하게 올랐던 그동안의 '오뚝이' 같은 모습은 적어도 지난 8일 증시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유럽과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각각 석달과 두달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영국 중앙은행도 연내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채권금리 수익률이 오르면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뒤로 밀려난데 이어, 한국은행 금통위마저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글로벌 금리인상이라는 악재를 바라보는 증시전문가들의 시각은 크게 둘로 나뉜다.

그동안 강세장에 강한 믿음을 가져왔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금리인상 우려는 과도하며, 조정의 빌미를 제공해준 것이라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지속적으로 단기조정 가능성을 언급해왔던 애널리스트들은 당분간 본격적인 조정국면에도 대비해야한다는 의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리악재로 사흘 내리 급락세를 보였던 미국증시가 지난주말(현지시간 8일) 반등한 것은 국내증시에도 안도감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그동안 강세장속에 지나치리 만큼 소외됐던 잠재적 악재들을 점검하고 판단하는 시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변수외에도 이번주에 발표될 중국 물가관련지표, 트리플위칭데이(선물·옵션동기만기일) 등도 체크포인트다. 무엇보다 너무 쉼없이 올랐다(14주 연속 상승)는 부담감을 여전히 떨쳐버리기 싶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 높이 날기 위해 지금 가지고 있는 많은 보따리 중 일부를 풀고(차익실현) 주변 상황을 차분히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말괄량이 삐삐의 풍선기구처럼 말이다.

다음은 11일 국내증권사들의 시황전략 요약이다.

▲부국증권 김민성

-14주 연속 상승과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22%의 상승률을 감안해 볼 때 기술적 조정이 불가피해 보이나, 풍부한 증시 유동성을 감안하면 조정 시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 속도를 완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외국인의 주식 매도 속에 환율이 상승하고 D램익스체인지에서 컴퓨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이번달 바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호적인 가운데 그 동안 시장에서 소외되며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IT주와 자동차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종목이 기존 시장주도주들(철강주, 조선주, 기계주, 화학주, 해운주)의 조정에 따른 공백을 조금이나마 메워 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본격적인 조정 국면 진입에 대 비해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되 실적호전주에 대한 저가 분할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해 보인다.

▲삼성증권 김성봉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 증시가‘인플레와 금리’이슈로 하락세를 보였는데, 최근 주가 상승이 M&A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소 과도한 상승세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추가 조정의 가능성도 열어 둘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당장 이번 주에 발표되는 미국의 생산자 물가지수와 소비자 물가지수, 중국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지표이다. 금리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이기 때문이다. 국내증시는 주말 하락으로 마감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14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급등에 따른 기술적인 부담이 상존하는 가운데, 금리 상승이 조정의‘빌미’를 제공했다. 조정을 보인다면 1차적인 지지는 갭이 발생한 1660~1680선 정도에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동안 보유 주식의 일정부분을 현금화해 우량주의 매수시기를 저울질하는 전략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그동안 소외돼 왔던 IT, 자동차 중심의 주가 상승이 한국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보이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추세변화로까지 보기는 이르지만,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경우에는 기업실적 모멘텀상으로 빠르게 바닥권을 탈피하며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에 근거한 주가상승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는 그동안 극심하게 진행돼왔던 차별화 과정이 해소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기존 주도주에 편중된 매매보다는 2분기 실적시즌을 전후로 이익모멘텀이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는 IT, 자동차·부품, 내수우량주 등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함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8일 연속 신고가 경신을 이어가던 국내증시는 지난 주말 마침내 기다리던(?) 조정을 맞았다. 국내 및 글로벌 경기의 회복추이와 유동성의 공급을 감안할 때 추세를 훼손하는 조정이라기보다는 차익실현 욕구를 소화하는 기술적 성격의 조정이라고 판단된다. 선(先)조정을 받았던 중국증시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으며, 글로벌 긴축에 대한 우려감 역시 과도한 해석이라는 점에서 조정의 강도 역시 1700선을 전후로 지지선이 형성되는 제한적 조정을 예상한다. 따라서 시장대응 역시 기존의 관점에서 크게 벗어날 필요는 없겠다. 지수 자체의 조정보다는 기존 주도업종 및 선도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되 종목별로 최근의 조정폭과 같은 주가흐름을 감안하여 진입시점을 모색하는 바텀-업(bottom-up)식 대응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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