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 대선] 샌더스 돌풍 이제 미 전역으로…전국 지지율 힐러리 첫 추월

▲버니 샌더스 민주당 경선 후보. 사진=AP뉴시스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아웃사이더’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전국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따돌렸다.

미국 폭스뉴스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유권자 47%의 지지를 얻어 클린턴 전 장관(44%)을 3%포인트 차로 제쳤다. 폭스뉴스는 자사 여론조사에서 샌더스 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을 앞선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퀴니피액 대학이 발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샌더스가 42%, 클린턴이 44%의 지지율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샌더스 의원의 지지율은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주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선전한 후 급격히 치솟는 모양새다. 민주당 여론조사 요원인 크리스 앤더슨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클린턴의 지지도는 줄어들고 있지만 샌더스의 지지도는 탄력이 붙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아이오와, 뉴햄프셔 경선을 거쳐 그런 추세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샌더스 의원은 작년 여름에 실시된 폭스뉴스의 같은 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에 46%포인트에 달하는 격차로 뒤졌으며 불과 두 달 전까지만해도 클린턴 전 장관과의 지지율 격차는 22%포인트에 달했다. 샌더스는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의 가상 맞대결에서도 53%대 38%를 기록, 47%대 42%를 기록한 클린턴 장관보다 우세했다.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비호감 조사에서도 샌더스는 선전했다. 샌더스 의원은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가 37%로 유력 대선 후보 중 가장 적었다. 이 비호감 순위에서는 트럼프가 55％, 클린턴 전 장관이 49%, 부시 전 주지사가 45%를 기록했다.

그러나 실제로 누가 백악관에 입성할 것 같으냐는 물음에는 클린턴 전 장관이 28%로 선두를 달렸고 트럼프(25%), 샌더스 의원(17%)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작위로 선택된 전국의 등록 유권자 1천31명을 상대로 휴대전화로 이달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다. 전체 유권자의 표본오차는 ±3%포인트이고 민주당 프라이머리 유권자의 표본오차는 ±4.5%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