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조사 받으면 주가는 오른다

입력 2007-05-31 11:34 수정 2007-05-3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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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ㆍ대림산업 등 재무건전성 투명...투자자 ‘호응’ 얻어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으면 회사 주가가 올라간다”

최근 증권가와 세무 업계에서 국세청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한 차례 받고 나면 오히려 회사 주가가 오른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과거 서슬 퍼렇던 국세청의 세무조사라는 말만 나돌아도 주가가 곤두박질 치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원인으로는 최근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통한 재무 컨설팅 서비스를 도입함과 동시에 세무조사로 오히려 재무건전성이 투명해진다는 차원에서 투자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동아제약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국세청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았다. 그 결과 추징액만도 350억원에 달해 올 1분기 약 30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동아제약이 국세청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올 3월부터다.

이 기간에 동아제약 주가는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단 며칠간만을 제외하고 큰 폭의 하락장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5월 초 국세청 추징세액이 구체화 된 이후부터 동아제약 주가는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빠른 속도로 회복했다.

이같은 주가 흐름도 세무조사에 따른 추징금을 완납했으니 원래 실적대로 주가가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림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5년 4월, 당시 이주성 국세청장이 취임하자마자 외국계 펀드와 음성탈루소득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발표하면서 동시에 심층세무조사를 받게 됐다.

국세청의 세무 칼날이 날을 세우던 4월 14일 대림산업의 주가는 무려 6.16%나 급락한 상태에서 5만1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 이후 한동안 지속적으로 주가하락이 이어져 4만원대까지 속락했다.

하지만 6개월 여의 세무조사가 마무리되고 추징세액인 314억여원을 모두 납부한 뒤 대림산업의 주가는 완만하게 상승세로 돌아서 지난 30일 종가 기준으로 12만4500원을 기록했다.

당시 증권업계에서는 대림산업의 추징세액이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수준이 아니라고 분석했으며 추징세액도 일회성 비용으로 주당순이익(EPS)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국세청이 현대·기아차 그룹의 비자금 출처로 지목 받고 있는 글로비스 등 그룹 계열사 3곳에 대해 심층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그동안 검찰과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부처의 조사를 지속적으로 받아와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예견된 상황이었지만 세무조사 착수가 알려진 3월 24일 이후 글로비스의 주가는 5일 연속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시장심리가 세무조사를 받고 나면 재무건전성이 높아지고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의 사회환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부풀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하던 글로비스의 주가는 지난 9일 2만7500원의 종가를 기록한 이후 연일 상승세를 거듭해 5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특별조사를 통한 추징액수 규모가 크더라도 일회성 요인으로 펀더멘털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다시 주가는 제자리를 찾아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무조사를 통해 그동안 찜찜했던 부분을 다 털어내면서 재무건전성 등을 회복하면서 투자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잠재된 악재를 털어냄으로써 오히려 주가 반등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국세청 관계자 역시 “수년전에는 세무조사를 받으면 관련 회사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는 했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세무조사가 오히려 회사의 재무구조를 깨끗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단순히 세금만을 추징하는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련 회사의 재무컨설팅 역할까지 하고 있어 회사 주가에 대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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