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지하철서 女엉덩이 주먹으로 꾹 누른 80대

입력 2016-02-11 08:5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런일이]

지하철에서 남성이 급하게 내리면서 앞에 서 있던 여성의 엉덩이를 주먹으로 꾹 눌러 밀었다면 성추행한 것일까.

10일 법원에 따르면 A(21·여)씨는 2014년 10월 19일 오후 5시 20분께 지하철 5호선 마천행 열차를 타고 가다가 장한평역에서 소스라치게 놀라 비명을 질렀다.

뒤에서 웬 할아버지가 자신의 왼쪽 엉덩이를 주먹으로 꾹 누른 것이다.

A씨는 하차해 급히 걸음을 옮기는 노인을 쫓아가 붙잡았고, 두 사람은 성추행을 했으니 안 했느니 승강이를 벌였다.

결국 A씨는 김모(80)씨를 성추행범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검찰은 김씨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씨가 성추행하려 고의로 A씨의 엉덩이를 만진 것은 아니라는 이유였다.

1년여 시간이 흐른 지난해 말 A씨는 검찰로부터 다시 연락을 받았다.

사건을 재검토해 김씨에게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공중밀집장소에서의 추행) 혐의를 적용, 기소했다는 얘기였다.

김씨가 이번에는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A씨 엉덩이를 밀었던 과거 사건도 재검토해 성추행으로 늦게나마 함께 기소를 했다는 설명이었다.

이달 3일 서울북부지법에서 김씨를 피고로 한 국민참여재판이 열렸다.

김씨는 지하철에서 A씨를 추행한 혐의에 더해 지난해 6월 29일 청량리역 계단에서 여고생 B(18)양의 허벅지를 만진 혐의(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상 강제추행)로 기소됐다.

김씨는 여고생 추행 건에 대해 "계단을 올라가다가 허벅지에 우연히 손이 닿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 엉덩이를 만진 건 "당시 화장실이 급해 빨리 내리려고 했는데 문 앞에서 막고 있어 주먹으로 밀었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김씨가 주먹으로 내 왼쪽 엉덩이를 도장 찍듯이 꾹 눌러서 넘어질 뻔했다"며 "심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시민 배심원단 7명은 김씨가 여고생을 추행한 혐의는 유죄로 인정했지만, A씨 엉덩이를 만진 행위는 성추행이 아니라며 무죄 의견을 냈다.

재판부도 이를 받아들였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1부(김경 부장판사)는 김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강의 40시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여고생을 추행해 죄질이 좋지 않음에도 우연히 손이 닿았다며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하지만, 성폭력 전과가 없고 매우 고령인 점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무죄로 판단한 A씨 사건에 대해서는 "김씨가 엉덩이를 주무르거나 움켜쥐지 않고 주먹으로 꾹 누른 점, 당시 화장실이 급했던 점 등을 봤을 때 추행보다는 비키라는 의도였던 것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검은 금요일' 코스피 6%대 급락에 5050선 턱걸이 마감…코스닥도 5%대↓
  • 오로지 목적은 치이카와…‘토벌대’의 일본행 [해시태그]
  • 李대통령, 법무장관에 이용철·국세청장에 안덕수 지명…정무수석에 최인호
  • '장원영 샤워법', 어디까지 해봤니? [솔드아웃]
  • 수도권 전셋값 88주째 상승⋯경기도 전세 '10억' 시대
  • 명품백 메고 다이소 간다…일상이 된 초저가 소비 [5000원, 기준이 되다]
  • 뉴욕증시,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에 AI주 투매…반도체지수 장중 12%↓
  • 공정거래 첫 사건 송치했지만…중수청, 기업수사 체계 안착 ‘먼 길’
  • 오늘의 상승종목

  • 11.0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3,680,000
    • +0.8%
    • 이더리움
    • 3,062,000
    • +1.02%
    • 비트코인 캐시
    • 356,700
    • -2.54%
    • 리플
    • 1,593
    • -1.85%
    • 솔라나
    • 123,000
    • +0.74%
    • 에이다
    • 252
    • +0.4%
    • 트론
    • 434
    • +0%
    • 스텔라루멘
    • 210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23,000
    • -0.22%
    • 체인링크
    • 14,800
    • +1.23%
    • 샌드박스
    • 58.37
    • -1.42%
* 24시간 변동률 기준

Web3 레이더

  • 주목 펀딩
    • 1 Kalshi $1B
    • 2 V12 Seed $10M
    • 3 Morpho $175M
    • 4 Arc $222M
  • 인기 프로젝트
    • 1 LayerAI Infra 인기지수 302
    • 2 Robinhood CeFi 인기지수 253
    • 3 TransCrypts Tools 인기지수 249
    • 4 Elysium 인기지수 245
  • 토큰 언락 임박
    • HumidiFi 유통량 113% D-32
    • Allora 유통량 89% D-4
    • DAOBase 유통량 43% D-11
    • FLock 유통량 41% D-23
Source fr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