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식품업계, 켐차이나의 신젠타 인수에 긴장...식품안보 우려 ‘싹’

입력 2016-02-0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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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젠신(왼쪽) 켐차이나 회장과 미셀 디미르 신젠타 회장이 3일(현지시간)스위스 바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사 인수·합병(M&A) 합의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런젠신(왼쪽) 켐차이나 회장과 미셀 디미르 신젠타 회장이 3일(현지시간)스위스 바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사 인수·합병(M&A) 합의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중국 국영 화학업체 중국화공집단공사(이하 켐차이나, CNCC)의 스위스 농약·종자업체 신젠타 인수에 글로벌 식품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식품의 재료원이 되는 종자와 병해충 방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중국 손으로 넘어가면서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란 전망때문이다.

런젠신 켐차이나 회장과 미셀 디미르 신젠타 회장은 3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양사 인수·합병(M&A) 합의를 전격 발표했다. 인수 규모는 무려 430억 달러(약 52조원)로 중국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그러나 이번 빅딜에 글로벌 식품업계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로펌 오멜버니 앤 마이어스의 테오도르 카신저 파트너 변호사는 “식품 안보 우려는 더 커지게 될 것”이라면서 “신젠타는 식품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 내 상당한 안보 우려라고는 볼 수는 없지만 미국 정부의 고민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국 당국이 신젠타와 켐차이나와의 M&A가 미국 식품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대해 고강도 조사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M&A에 대한 승인 절차가 더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신젠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즈버러에서 생산시설과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선진국 기업의 지적재산권과 브랜드를 노리고 해외에서 대규모 M&A에 활발하게 나서면서 미국 등 선진국의 안보 우려는 커지고 있다. 지난 2013년 세계 최대 돼지고기 가공업체인 미국 스미스필드푸즈가 중국 솽후이로의 회사 매각을 둘러싸고 미국 정치권에서 우려가 커진 바 있다. 당시 미국 당국의 M&A 승인이 불투명해지자 래리 포프 스미스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직접 나서 “중국 솽후이의 스미스필드 인수가 중국산 고기를 수입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회사가 중국 솽후이에 매각되더라도 중국에서 육류를 수입하지 않겠다”고 해명해 간신히 당국의 승인을 얻어냈다.

2013년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캐나다의 넥센에너지를 182억 달러에 사들일 때도 잡음은 컸다. 넥센이 보유한 멕시코 걸프지역의 유전이 미국 군시설과 근접해 있다며 해당 유전 운영 금지를 조건으로 M&A를 승인했다. 지난달에는 네덜란드 전기가전업체 필립스가 중국계 사모펀드에 LED 및 자동차 조명 부품 사업부 매각하려고 했으나 미국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을 중국 쪽으로 매각하는 것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신젠타와 켐차이나의 M&A가 미국 정부의 승인 절차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의 앤 살라딘은 “M&A 케이스마다 개별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신젠타-켐차이나 건은 길고 힘든 절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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