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애물단지 ‘사이언’ 결국 13년 만에 역사 속으로…젊은고객 잡기 실패한 글로벌 1위

입력 2016-02-0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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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판매 1위에 빛나는 자동차업체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젊은 층을 겨냥해 미국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사이언(SCION)’ 브랜드를 없애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 2003년 미국에서 출시한 ‘사이언’ 브랜드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 차는 첫선을 보인 후 전성기인 2006년에는 모델이 3개 뿐이었음에도 판매 대수가 연간 17만3034대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후 판매 대수가 가파르게 감소, 지난해에는 5만6167대로 곤두박질쳤다. 이는 2006년의 3분의 1 수준이다.

사이언은 출시 후 13년간 총 109만2675대가 판매됐고, 고객 평균 연령은 36세다. 미국 자동차 브랜드의 고객 연령층으로서는 가장 젊은 축에 속한다. 이는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도요타의 전략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비 관행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했던 사이언 돌풍은 오래가지 못했다.

짐 렌츠 북미 도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사이언에 의해, 도요타 브랜드 망에서는 시도가 어려웠을지도 모르는 아이디어를 빠르게 전개시킬 수 있었다”며 “젊은 고객을 사로잡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도요타와 딜러들을 강하게 하는 게 목표였는데, 그건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문제는 브랜드 폐지에 따른 비용이다. 도요타는 이날 성명에서 1004개에 이르는 사이언 딜러를 어떻게 지원할 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딜러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해제하는 데에는 높은 비용이 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포드자동차의 경우, 2010년 ‘머큐리’ 브랜드를 폐지하면서 관련 비용만 3억3900만 달러(약 4071억원)가 발생했다. 도요타 역시 이와 비슷한 규모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언 브랜드의 폐지에 따라 오는 8월부터 사이언의 모든 모델은 ‘도요타’ 브랜드로 판매된다. 기존 차량 소유자는 도요타 판매점에서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한편 도요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도요타(히노·다이하쓰 포함)는 지난해 전년 대비 0.8% 감소한 총 1015만대를 세계 시장에 판매했다. 지난해 1000만대 이상을 판매한 건 도요타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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