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여중생 목사 아버지 체포…유학파 출신, 재혼 가정의 참극

입력 2016-02-0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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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골 시신으로 발견된 부천 여중생의 집(왼쪽). 오른쪽은 시신이 부패하면서 풍기는 냄새를 막기 위해 피의자가 가져다놓은 방향제(원안)다. (뉴시스, 연합뉴스)
▲백골 시신으로 발견된 부천 여중생의 집(왼쪽). 오른쪽은 시신이 부패하면서 풍기는 냄새를 막기 위해 피의자가 가져다놓은 방향제(원안)다. (뉴시스, 연합뉴스)

여중생 딸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10개월 넘게 집에 미라 상태로 방치한 혐의를 받는 40대 목사 아버지 A씨가 체포됐다. 그는 독일 유학파 출신의 박사 학위 소지자로 국내 모 신학대학에서 겸임교수로 활발하게 활동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관련업계와 부천소사경찰 등에 따르면 이른바 '부천 여중생 시신 사건' 용의자로 체포된 목사 아버지는 유학파 출신의 박사학위 소지자로 모교 겸임교수와 개척교회 목사를 맡기도 한 기독교인이었다.

A씨는 전처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재혼했지만, 자녀들과 새엄마의 갈등이 시작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상 가정이 해체됐고 결국 파국을 맞은 셈이다.

경찰은 전날 폭행치사 등의 혐의로 여중생의 아버지인 목사 A(47)씨와 계모 B(40)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1990년대 국내 유명 신학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의 한 신학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신약학'을 전공했다. 박사학위도 보유한 그는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기독교 역사와 관련해 모교의 연구소가 주최한 정기 세미나에 참석, 사회를 맡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까지 모교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고대 그리스 언어인 기초헬라어를 가르쳤다. 남부럽지 않았던 가정은 재혼과 함께 갈등이 싹트며 결국 파국을 맞았다.

A씨는 전처가 암으로 2007년 사망하자 현재 아내와 2010년부터 함께 살았다. 그러나 재혼한 아내와 자녀들의 갈등이 2년간 이어졌다. 결국 1남 2녀 중 첫째 아들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가출한 뒤 따로 나가 살았으며 둘째 딸은 지인 집에 맡겼다. 사망한 여중생은 막내 딸이었다.

A씨는 경찰에서 "딸이 사망한 당일 훈계하며 아내와 함께 빗자루와 빨래건조대 살로 5시간 동안 때렸다"며 "잠을 자라고 한 뒤 다른 방으로 건너가 자고 같은 날 오후 7시께 일어나보니 딸이 죽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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