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증시포인트]7회초 야구감독의 고민

입력 2007-05-1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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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부터 눈부신 호투를 거듭하던 선발투수가 5회 들어 실점을 내주며 잠시 주춤했다. 6회에는 다시 삼자범퇴로 간단히 막았지만, 체력 저하 기미도 엿보인다. 그렇다면 감독의 선택은?

국내증시가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혼란스럽다. 주도주에 동참해야하는지, 부담스러운 주도주를 피해 다른 업종을 선택해야할 지 쉽지 않은 고민이다.

지금의 증시 호황을 이끈 주역은 단연 3대 주도주(조선, 철강, 기계)였다. 지난 주말부터 이번주 초반까지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다시 화려하게 컴백했다. 이 정도면 최소 '퀄리티 스타트'(Quality start) 이상의 선전을 하고 있는 셈이다. 조선주의 대장주격인 현대중공업은 이틀간 10% 급락 이후 다시 이틀간 10% 뛰었다.

증시전문가들의 견해는 기존 주도주들이 급등에 따른 경계심리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대우증권 이건웅 연구원은 "주도주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하기 때문에 주도주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아직 종목을 교체할 시기는 아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이나라 연구원도 "주도주를 아직 보유하고 있는 행복한 투자자라면 성급한 이익 실현보다는 제반 모멘텀이 꺽이는 것을 확인한 후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주도주를 보유하고 있는 '행복한 투자자'가 아니라, 주도주을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아 시장의 상승을 지켜만 봐야하는 투자자들이다.

이들은 지금이라도 주도주를 사야하는지, 아니면 순환매를 기대하며 다른 업종을 사야하는지 무척 고민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투자자들에게 주도주는 '애증'의 관계인 셈이다.

이건웅 연구원은 "주도주를 보유하지 못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마냥 조정을 기다릴 수는 없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계속 약세를 보였던 IT와 금융에 대한 접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 중 금융주의 경우 안정적이긴 하지만 큰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조정폭도 그다지 커 보이지 않으며, 따라서 오르는 데도 제약이 있어 보인다"며 "반면 IT는 주도주에 편승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틈새 대안으로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IT 내에서도 반도체주보다는 턴어라운드 모멘텀이 있는 LG필립스LCD와 LG전자, 삼성테크윈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주도주에 밀려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IT주의 반격을 조심스레 믿어봄은 어떨까. 물론 환율이 안정되야 한다는 전제하에서다.

다음은 18일 국내증권사들의 시황분석 요약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비관론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가 주식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시기이지만, 최근처럼 낙관론이 너무 팽배했을 때에는 조정 가능성을 대비하는 역발상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글로벌 시장의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아직까지 투자심리가 위축될만한 악재를 찾기 어려워 보인다. 다만,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 국내 시장이 오버슈팅 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과열 해소 국면에 서서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대신증권 성진경

-거침없는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600선 전후에서 숨고르기 국면을 마무리하고 재차 상승 탄력이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 증시는 신흥시장 상승률에 못 미치는 부진한 양상을 나타냈으나, 금년 2월 부터 MSCI신흥시장 상승률을 앞지르고 있다. 주가 상승 국면에서 업종별 수익률 편차는 비교적 크게 나타난다. 대폭적인 주가 조정을 통해 시장 성격이 변화할 가능성이 크기 않아, 여전히 주도 업종 중심의 대응 전략은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대우증권 이건웅

-기존과 마찬가지로 주도주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하기 때문에 주도주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아직 종목을 교체할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IT는 주도주에 편승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틈새 대안으로 바라봄이 바람직할 것이며 또한 IT 내에서도 반도체주보다는 턴어라운드 모멘텀이 있는 LPL과 LG전자, 삼성테크윈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증권 이나라

-조선, 기계, 철강 업종 등 시장의 주도주를 아직 보유하고 있는 행복한 투자자라면 성급한 이익 실현보다는 제반 모멘텀이 꺽이는 것을 확인한 후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반면 보유 포트폴리오 내에 주도업종이 거의 없는 투자자도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조정을 활용해 주도업종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시장 상승에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지난 달에 급락했던 자동차주에 이어서 최근 반도체 관련주들의 하락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은 시장에서 단순하게 주가가 싸다는 저가 메리트만으로 접근하기에는 부담해야할 리스크가 매우 높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주가의 높고 낮음보다는 시장의 핵심적인 모멘텀에 초점을 맞추는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필요가 있겠으며, 철강과 화학, 조선등 기존 주도업종내의 후발주자군에 대한 관심의 지속을 권한다.

▲현대증권 배성영

-가부담과 함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점으로 볼 때, 기존 주도업종(조선, 기계, 해운)에 대한 비중축소 및 단기대응 전략은 유효하다. 2분기까지 실적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업종에 대한 매수시기는 한 템포 늦추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되며, 내수 관련업종(금융, 건설, 통신, 유틸리티 등과 실적호전주 그리고 저평가(예, 한국전력)된 종목 등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갖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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