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오너지분 약화 부른 대신생명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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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대신생명 매각때 대신證 지분 7.45% 양도…지배주주 지분 10% 밑으로 하락

대신증권이 ‘3세 체제’ 사전 정지작업에 나서고 있다. 창업주 양재봉(82) 명예회장의 손자로서 이어룡(54ㆍ사진 왼쪽) 회장의 장남인 양홍석(26ㆍ오른쪽)씨가 최근 대신투신운용 상무이사(등기임원)로 선임했다.

지난해 7월 대신증권 평사원으로 입사한 지 9개월만에 계열사 등기임원에 오르는 ‘광속(光速) 승진’이다. 3세 경영수업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신증권의 ‘3세 체제’가 안착할 수 있을지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배주주 지분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적대적 인수합병(M&A)설에 휩싸이곤 하기 때문이다. 현재 지배주주인 이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6.58%(보통주 기준) 뿐이다.

◆대신생명, 한 때 오너 지배기반 떠받치던 한 축

이처럼 지배주주 지분이 약화된 것은 1980~1990년대 대신생명, 대신팩토링 등 금융계열사를 잇따라 설립하며 종합금융그룹으로 변모하던 대신증권이 결과적으로 이 같은 영토 확장의 ‘부메랑’을 맞게 된 것도 한 원인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1999년 3월말까지만 해도 당시 오너였던 고(故) 양회문 회장 및 부친인 양재봉 명예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26.5%(보통주 발행주식 3040만주 기준)에 달했다. 고 양 회장(10.59%) 일가가 15.09%, 대신생명 10.59%, 대신팩토링 0.80% 등을 보유했다.

대신증권은 1999년 8월 112만주(제3자배정), 같은해 11월 1725만주(주주배정)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어 양 명예회장이 보유주식 일부를 처분하면서 지배주주 지분은 1년뒤 17.99%로 낮아진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신생명은 대신생명 지분 7.42%를 소유하며 오너의 지배기반을 떠받치는 한 축 있었다.

◆대신생명 부실화 대신증권 지분 7.45% 녹십자생명에 양도

하지만 대신생명이 부실화되면서 양상은 달라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신생명은 설립후 1998년까지의 누적적자로 자본금이 잠식되는 등 경영상태가 취약해져 1998년 8월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조치’를 받게 된다.

2002년 2월말 총자산 1조4579억원으로 업계 7위였던 대신생명은 급기야 2001년 4월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명령)’, 같은해 7월에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기에 이른다. 2001년 3월말 완전자본잠식(자본금 1442억원, 자본총계 -1826억원) 상태였다.

이후 대신생명은 공개매각 대상에 올라 녹십자에 인수됐고, 2003년 7월 보험계약 등을 녹십자생명보험에 전부 이전했다. 이때 대신생명이 보유하고 있던 대신증권 지분 7.45%(361만주)도 양도됐다. 대신생명은 이후 2003년 12월 파산절차를 밟는다.

이로인해 고 양 회장(8.25%)를 비롯해 특수관계인 지분은 8.26%로 10%도 안되는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상속세 납부 까지 겁쳐 지배주주 지분 6.58% 수준

지난 2004년 9월 양 회장이 별세하면서 양 회장 지분 8.25%는 장남인 홍석씨 등 자녀들에게 상속됐다. 이어 2005년 12월 일본 스팍스그룹을 대상으로 218만주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게다가 홍석씨 등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대신증권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

대신증권 최대주주인 양 상무가 현재 갖고 있는 지분은 5.55% 뿐이다. 특수계인들은 이 회장 0.20%, 이 회장의 장녀 양정연(29)씨 0.59%, 노정남(55) 대표이사 0.01%, 대신송촌문화재단 0.23% 씩을 갖고 있다.

결과적으로 대신증권 오너 지배기반의 한 축을 맡았던 대신생명이 떨어져 나가고, 2세 지분 승계 과정에서 대규모 상속세를 납부하게 된 것 등도 지배주주 지분 약화를 불러온 요인들이었던 셈이다.

우호지분으로는 신우리사주조합(5.98%), 일본 스팍스그룹(6.08%), 의결권 없는 자사주(1.24%) 등이 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9.76% 갖고 있는 것을 비롯해 외국인 지분만도 40.18%에 이르고 있다.

대신증권의 ‘3세 체제’가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양 상무는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대신증권에 입사, 선릉역지점과 명동지점, 본사 각 부서, 대신경제연구소, 대신투신운용에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양정연씨는 올해초 대신증권에 입사해 현재 기획실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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