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진로재팬 안 팔아도 진로 재상장 '불변'

입력 2007-05-16 10:06 수정 2007-05-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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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진로재팬을 매각해 진로 재상장을 추진하려던 하이트맥주가 방향을 틀었다.

지난 14일 하이트맥주 박문덕 회장은 진로재팬 매각을 철회하며, 연내 중국시장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결정에도 불구하고 진로는 재상장 기한인 내년 1월까지 증시에 다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진로재팬을 매각하지 않더라도 재상장은 계획대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내년 1월까지 시장 상황에 맞춰 보다 좋은 조건으로 상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로 재상장의 주관을 맡은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도 "진로재팬 매각 여부와 관계없이 진로 재상장은 추진하기로 동의했다"며 "올해 실적을 반영하느냐 여부에 따라 재상장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실적이 부진한 진로의 자회사 진로재팬을 헐 값에 넘기기보다 일단 보유하면서 적절한 전략적 파트너를 찾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상장의 경우 신규상장보다 요건이 간소하다. 일단 상장폐지일로부터 5년이내에 재상장 심사청구서를 제출해야 한다. 자기자본 100억원, 상장예정주식수 100만주 이상에 최근 사업연도 300억원이상의 매출 및 자기자본 이익률 5% 이상 혹은 25억원이상의 이익을 기록해야 한다.

차재현 동부증권 연구원은 "진로재팬 매각 철회는 재상장에 있어 부채 우려 등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며 "다만 재상장 요건중 부채비율은 포함되지 않는 만큼 진로재팬을 헐값에 매각하기보다 영업가치를 키워 전략적 제휴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차 연구원은 "진로재팬을 매각하지 않아 현금성 자산이 줄어들더라도 진로의 지분법 가치로 반영되는 만큼 큰 흐름에서는 별로 달라진 게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구원은 "진로 재상장 여부를 떠나 하이트맥주가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다"며 "지금은 진로의 실적이 개선되는 것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1924년 설립된 진로는 한 때 매출 3조5000억원의 24개 계열사를 거느린 거대 그룹이었으나 유통, 전선, 종합식품, 유선방송 등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인해 1997년 9월 부도를 맞으며 2003년 1월 증시에서 퇴출됐다.

진로는 2005년 8월 하이트맥주에 인수된 이후 재상장 논의가 지속해서 흘러나왔으며 지난해 3월에는 우리투자증권을 재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지난 15일 금감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진로는 지난 1분기(1~3월) 매출 1651억7000만원, 영업이익 327억원, 순이익 2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008억원, 1229억원이었다. 발행주식 총수는 4300만주.

분기보고서 기준 진로의 최대주주는 지분 41.86%(1799만7018주)를 보유한 하이트맥주이며, 한국교직원공제회 20.95%, 군인공제회 16.43%, MSJILLC 10.27% 등이 주요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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