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의 경제학①] 가족·이웃·정 그리고 눈물…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입력 2016-01-15 11:41 수정 2016-01-1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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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 향수1020 호기심 자극…광고·VOD로만 221억‘역대급 매출’

“솔직히 ‘응답하라 1994’보다 절대 잘될 리 없습니다. 시청자들도 두 번째까지 잘되다가 세 번째 망하는 모습을 재밌어 할지도 몰라요.”

지난해 11월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 첫 방송 전 신원호 PD가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그는 ‘응답하라 1988’이 전작보다 잘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한 이유에 대해 “재밌게 만들려면 자극적인 소재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 드라마는 그런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극적인 소재 없이도 따뜻한 가족애와 이웃과의 정을 오롯이 담은 ‘응답하라 1988’은 시청자를 열광케 했다.

‘응답하라 1988’은 ‘응답하라’ 시리즈의 맥락을 이어가면서도 당시의 에피소드, 소품, 음악 등을 통해 80년대를 실감 나게 담아냈다. 이는 3040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했을 뿐만 아니라 당시 문화를 처음 접하는 1020세대들에게는 호기심과 즐거움을 안겼다.

‘응답하라 1988’은 첫 방송부터 무려 6.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8화에서는 시청률 12.2%를 기록하면서 역대 ‘응답하라’ 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로 기록된 ‘응답하라 1994’의 11.9%도 가뿐히 뛰어넘었다. 결국 9일 방송된 18화는 17.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케이블 채널 드라마를 통틀어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영예를 안았다.

시청률만 대박난 것이 아니다. 광고 매출 역시 지상파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CJ E&M은 “‘응답하라 1988’의 20회까지 각종 광고와 VOD(주문형비디오) 매출을 합치면 221억원 정도로 계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응답하라’ 시리즈는 물론, 케이블 프로그램 사상 최고의 매출이다.

또한 총 10개 곡이 발표된 OST도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며 ‘응답하라 1988’ 열풍에 가세했다. 종영이 다가올수록 OST들이 차트 역주행을 하면서 종영 후에도 ‘응답하라 1988’ OST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출연한 배우들도 드라마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응답하라 1988’에는 전 세대를 대표하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중견배우부터 어린 아역배우까지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였다. 출연 배우들은 모두 광고계 불루칩으로 급부상했다. 혜리는 부동산, 배달 애플리케이션부터 편의점, 초콜릿, 라면 등 다수 제품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으며 류준열, 박보검, 이동휘, 고경표, 류혜영도 의류브랜드, 식품, 자동차, 금융 등 다양한 제품의 광고 모델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특별한 존재감을 선보인 라미란도 지난해에만 6개 브랜드의 광고를 섭렵했으며 여전히 끊임없는 광고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응답하라 1988’의 인기는 유통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7080년도에 출시했던 제품 패키지나 당시 유행했던 패션 아이템들을 다시 선보이는가 하면 촌스럽지만 유명했던 CF를 재공개하거나 재가공하는 등 복고 마케팅 열풍이 불어닥쳤다.

현재 ‘응답하라’시리즈의 하이라이트 ‘남편 찾기’가 남아 있는 가운데, 최근 결혼식 촬영 현장으로 알려진 서울 공군회관에는 팬들이 몰리고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한 한 국회의원 트위터에는 스포일러 성 글이 올라와 사과하는 해프닝까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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