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토스코리아 “치과와 경쟁(?)하는 욕실부품 만든다”

입력 2007-05-14 09:19 수정 2007-05-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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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업력 지닌 국내 1위의 욕실부품제조업체

-34년 업력 지닌 국내 1위의 욕실부품제조업체

-유동성 부족이 흠…향후 지배구조 개선도 기대

“어쩌면 앞으로 치과의사들이 저를 가장 싫어할지도 모르겠어요.”

와토스코리아 송공석 사장(사진)은 오는 6월 출시를 앞둔 투스케어(Toothcare)에 대해 이처럼 은근한 자신감을 표했다.

투스케어는 세면기에 간단히 설치만 하면 강한 수압을 타고 나오는 치약과 물이 입안을 세척해주는 구강 세정기다.

◆투스케어, 치과와 경쟁?

기존 구강 세정기는 전기가 필요한 개별형태로 청소도 별도로 해야 했지만 투스케어(오른쪽 사진)는 수전일체형으로 전기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강한 수압을 이용해서 입안을 청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투스케어와 같은 구강세정기 사용은 임플란트, 치아교정 및 잇몸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치태, 잇몸염증, 출혈감소에 도움을 주며 치은염을 감소시키고 세균을 변화시킨다는 논문이 보고돼 있다.

실제로 치주염이 있던 송 사장도 하루에 몇 번씩 사용하다 보니 이젠 오징어를 씹는데도 별다른 불편이 없다며 자랑했다.

이달 23일부터 26일까지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국제 건축자재 박람회에 참석해, 투스케어 등 7가지 욕실용품을 전시, 판매할 예정이다.

송 사장은 “투스케어 제품 판매가 본격화된다면 구강청결에도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와토스코리아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며 “중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어 이번 상하이 박람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주요 홈쇼핑 채널을 통해 방송되는 욕실 리모델링 업체 여러 곳에서 장착하겠다는 요청을 받았으며, 이와는 별도로 투스케어 단독 홈쇼핑 판매도 모색중이다.

그러나 송 사장은 투스케어의 매출 전망에는 매우 신중했다. 소비자보다 앞서는 제품개발은 경영자의 몫이지만 소비자가 제품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T자형 경영인이 되자

송 사장은 열여섯 살 때부터 욕실 부품관련 회사에서 일했으며, 1971년 일하던 욕실부품회사가 부도가 나자 재고를 팔면서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송 사장 나이 스물 두 살인 1973년 부터다.

송 사장이 욕실부품과 함께 해 온 시간은 무려 40년이나 된다. 남영공업사로 사업을 시작해 신우, 신우와토스, 와토스코리아 등 몇 차례 사명을 변경하긴 했지만 사업은 오로지 욕실 부품 한 우물이었다.

송 사장은 경영을 하며 부족함을 느꼈다. I자형보다 T자형 경영인이 되고자 오십줄이 넘은 나이에 고려대 경영학과에 입학한다.

그는 I자형처럼 한 우물만 깊게 팔 경우 조금만 눈을 돌리면 전혀 모르지만 T자형 경영인은 두루 알면서도 한 분야에 대한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영학과 공부는 단지 ‘공부’에서 그치지 않았다. 경영학과에서 생산관리와 관리회계 등의 과목을 수강하며 와토스코리아를 점검한 결과 낙제수준이었던 원가관리 및 시스템을 개선시킨 것. 이로써 연간 7억~8억원 가량의 비용을 아끼게 됐다.

송 사장은 “사실 이렇게 관리가 안 되는 상태에서 우리 회사가 어떻게 영업이익을 20%씩 냈는지 의문스러울 정도였다”라며 “이제는 원가 절감과 시장지위, 기술력으로 최소한 30%를 이익을 남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를 파악해라

‘어머니가 파는 떡도 맛있고 싸야지 사먹는다.’ 송 사장의 어머니가 하시던 말씀이다. 엄마가 파는 떡도 맛이 없으면 사 먹지 않을 정도라니 소비자 입에 맞지 않는다면 아무리 내(경영자) 맘에 들고 훌륭해도 소용이 없다는 뜻인 셈이다.

와토스코리아는 지금껏 대림요업 등 세라믹 회사들을 주 고객으로 영업을 했지만 투스케어 출시를 시작으로 소비재를 판매하는 만큼 소비자를 최우선시하려는 송 사장의 의지가 엿보인다.

와토스코리아는 지난해 말 현재 현금성 자산이 170억원으로 자본금(17억5000만원)의 10배에 달해 자금조달의 필요성은 없는 상태다.

송 사장이 사업을 시작한지 32년만에 코스닥 상장을 택하게 된 것은 자금조달 목적이 아닌 상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또한 와토스코리아가 외형을 확대하기 위해 필요한 해외 영업에 있어서 ‘상장사’란 타이틀이 제품에 대한 품질보증을 해 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이익은 함께…투자자를 원한다

송 사장과 친인척 지분이 60%를 넘고 있긴 하지만 상장 첫 해인 2005년과 2006년에 각각 주당 50원, 2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며 주주우선 정책에도 힘쓰고 있다.

송 사장은 “1년간 우리를 믿고 투자해 준 주주들에게 200원은 너무 적지 않냐”며 “올해에는 더 많은 이익을 내 더 많은 배당금을 나누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주주 지분을 기관에게 매각하는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No’를 표했다. 안정적 경영권을 위해 일단 지분을 가지고 가겠다는 설명이다.

유상증자 등 추가적 자금조달도 주당 매출액이 1만원이 넘는 시점(발행주식수 350만주, 매출액 350억원)에나 고려해 볼 계획이다.

송 사장은 “일부 개인주주들로부터 유통물량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곤 하지만 발행주식수만을 늘려 급등락하는 폐해는 막고 싶다”며 “앞으로 2~3년만 믿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꾸준한 이익에 비해 주가가 부진한 것에 대해 “소형주의 비애”라며 국내 투자문화를 꼬집기도 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진정한 투자자를 찾기 힘들며 투기꾼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이들(투기꾼)은 회사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데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주가만 오르기를 바라는 사람들로 회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송 사장은 “현재 주가인 9010원(11일 종가)은 지난해 장부상 순자산 300억원에 해당하는 가치 수준밖에 안 된다”며 “무형자산, 지적소유권, 시장지배력, 부동산 가치 등을 감안하면 최소한 현재보다 3배는 돼야 정당하다”고 말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와토스코리아의 실적,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주당 1만5000원에서 2만원 수준까지는 무리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2005년 11월 코스닥에 상장할 당시 와토스코리아는 공모가 7000원으로 시작해 장중 한 때 2만원을 넘어선 적도 있었다.

◆中 해외시장 공략으로 ‘업 그레이드’

와토스(Watos)에서 Wa는 물(Water)을, to는 통합(Total), 최고(Top)를 의미한다. S는 Saving Service System을 뜻한다. 물과 관련된 최고의 욕실부품 전문업체임을 강조한 것. 이를 위해 파란 빛깔의 로고(사진)에서도 물방울 무늬를 도입했다.

와토스코리아는 35년의 업력을 가진 욕실 부품 전문기업으로 국내시장의 70~80%를 점유하고 있다. 주로 양변기 물탱크 부품과 세면기의 트랩류, 앵글밸브 등을 제조해 도기업체 등에 납품한다. 여기에 절수시설 및 소음방지 기술도 보유하고 있으며, 6월 중 출시될 예정인 투스케어를 비롯해 다양한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와토스코리아의 주요 매출처는 대림요업, 계림요업, 동서산업 등 메이저 위생도기 업체 등을 포함한 내수시장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의 97%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중국시장 성장에 맞춰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으며, 2009년에는 16%이상을 수출을 통해 달성할 계획이다.

한편, 이달 23일부터 열리는 상하이 건자재 박람회에서 중국시장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와토스코리아에 따르면 중국은 400여개의 위생도기업체들이 있어 국내시장(5개)의 100배에 달할 정도로 시장규모가 크다.

와토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61억, 영업익 32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매출 180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료:대우증권 및 와토스코리아)

대우증권은 욕실부품의 전방산업으로 분류되는 건설 경기가 최근 저점에서 회복되고 있는데다 소음 방지법, 주택등급제 시행 등 정부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와토스코리아는 건설 경기가 2003년 이후 4년간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이 기간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며, 전방산업 부진과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정근해 연구원은 “건설 경기 부진으로 대단위 신규 매출이 줄어들 수 있으나 리모델링 시장과 수명주기 5년 내외의 부속 교체수요가 꾸준히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향후 건설업황 개선세가 뚜렷해지면 추가적 신규 매출의 성장속도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웰빙문화 확산에 따른 층간 소음을 줄이는 벽배수형 양변기 플랜지와 무소음 통합배수 트랩을 개발, 욕실소음을 줄이고, 천장 배관 공사가 간편한 제품을 출시했다.

대우증권은 다만 이 같은 층간 배수소음과 누수 차단 제품들은 아파트 설계 단계부터 적용돼야 해 건설사에 대한 영업이 강화돼야 하며, 실제 매출은 2~3년 후쯤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와토스코리아의 현재 재무구조는 건실하다. 부채비율은 8.53%로 업종평균인 87.08%의 10분의 1수준도 되지 않지만 유동비율은 1300%를 웃돈다.

정 연구원은 “내실있는 기업을 지향하며 무차입 경영을 목표로 높은 재무건전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매출처에 대한 부실채권이 거의 제로에 가까워 재무안정성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진단했다.

인천 검단지구 개발 사업과 함께 와토스코리아의 자산가치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인천서구 원당과 당하, 경기 김포 등에 장부가 54억원 규모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보유중인 토지 대부분이 신도시 개발 예정지구로 현재 주변시세를 고려할 경우 200억원을 웃돌 것으로 평가했다.

와토스코리아는 송공석 사장이 지분 48.84%를 보유하고 있으며, 동생인 송복석 이사, 아들인 태양씨와 태광씨 등이 총 지분 61.24%를 가지고 있다. 최근까지 신영투신운용이 10%이상 주요주주로 올라 있었으나 지난달 10일 지분 1.90%를 매각하며 보유지분이 9.38%로 낮아졌다. 이밖에 기관 및 개인 소액주주가 29.38를 가지고 있다.

다만 와토스코리아의 발행주식수는 총 350만주로 대주주 지분과 신영투신운용 지분을 제외할 경우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은 102만여주에 불과해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전문가 시각] 3박자 갖춘 알짜기업 ; 자산가치+재무건전성+실적개선세(대우증권 정근해 연구원)

와토스코리아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의 욕실 부품 전문업체로 우량한 자산가치와 재무건전성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건설업황이 점차 회복되고 있어 실적 개선세가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3년부터 건설 업황이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와토스코리아의 매출은 욕실부품 시장 성장, 부속교체 수요 등으로 성장세를 지속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0억원, 48억원으로 전년대비 24%, 50% 각각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

30년이상 국내 욕실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핵심기술인 절수기술과 소음방지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과 유통망을 바탕으로 욕실용 핵심부품 분야에서 투스케어 등 기존 제품과 차별화되는 고부가가치 상품군으로 사업을 확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무차입 경영을 목표로 높은 재무건전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천 검단 지역의 보유 부동산이 신도시개발 예정지역에 속해 있어 현 시가총액보다 많은 부동산 가치의 현금화도 예상된다.

욕살부품 사업 특성상 초기 제조 생산설비 투자를 비롯해 건설업체나 요업업체 등과 오랜 기간 우호관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술과 영업면에 있어서 진입장벽은 높다고 평가된다.

게다가 특화된 절수 및 소음방지 기술은 국가적인 물자원 부족현상과 웰빙시대에 적합한 기술로 판단된다.

우리나라는 UN이 정한 물부족 국가로 타에너지와는 달리 수입대체가 어려운 수자원의 특성상 절수정책은 필연적이다. 정부에서도 2006~2007년을 기점으로 공급량이 수요량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예상하고 있어 절수에 대한 의무 법안들을 내놓고 있다.

2005년 11월에 상장해 2005사업연도에 주당 50원의 현금을 배당할 만큼 주주가치 제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06년에는 주당 200원을 배당했고, 이 같은 주주우선 정책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실적 기준 예상 PER은 7.3배, 2008년은 6.1배로 코스닥 평균 PER인 18.4배와 13.3배를 밑돌고 있어 저평가된 상태다.

다만 대주주 지분이 60%를 웃돌고 있어 유동성이 부족한 게 흠이지만 향후 지배구조가 다소 개선될 여지는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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