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증시포인트]돌다리는 두들겨 봐야한다

입력 2007-05-1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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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기다리던 조정은 오지 않는다'거나 '강세장은 불안의 벽을 타고 오른다'는 증시격언이 새삼 다시 느껴질 시점이다.

가끔 '기다리던 조정'을 예측한 애널리스트들이 스타덤에 오르는 일이 종종 있었지만, 이번 강세장에선 그렇게 스타덤에 올랐던 애널리스트도 사실상 자신의 의견을 접고 있다.

비관론이 설 자리를 잃어 버린 셈이다. 하지만 비관론이 사라지고 있다고 해서 시장의 잠재적 악재 요인도 사라진 것은 아니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자'는 심정으로 금일 시황담당 애널리스트들이 언급한 잠재적 악재 요인을 따져 보면 크게 ▲중국 ▲환율 ▲외국인 등 3가지로 압축된다. 국내증시의 방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속도조절 가능성을 언급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거침없이 오른 주식시장에서도 투자자간 수익률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듯, 앞으로 시장이 점진적인 상승세를 지속하더라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증시가 조정을 받아 중국관련주들이 휘청거리더라도, 다른 업종이 빈자리를 메우면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관련주들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시장 상승에서 소외될 수 있다.

강세장에 기죽어 지내는 잠재적 악재들을 따져보는 것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먼저 중국증시의 긴축 정책과 조정 가능성이다. 잠재적 악재로 너무 자주 거론되는 얘기지만 그만큼 현실화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증시의 변동폭도 커지고 있다.

부국증권 김민성 연구원은 "지난 주말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양국 무역 불균형 해소에 협조하기로 했고 미국 의회에서 엔화와 함께 위안화 절상 압박을 고강도로 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위안화 절상 카드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소비자물가도 관심이다. 대신증권 천대중 연구원은 "최근 중국은 농산물가격을 중심으로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는 측면에서 4월 물가가 예상치 보다 높게 발표될 경우 긴축 우려감이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도 변수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920원대 중반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문제지만, 원/엔 환율이 2월의 저점 수준까지 밀린 것도 고민스러운 부분"이라며 "일본의 경기여건이 당분간 금리인상을 고려하기 어려운 것을 감안하면 원/엔 환율이 단기간에 시장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를 1500선 이상으로 끌어올린 주역이었던 외국인이 매수주체 역할을 개인에게 넘긴 것도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지난 주말의 전약후강 장세를 이끌어낸 개인들의 유동성은 5월 들어서 외국인과 투신의 동반매도세를 뚫고 최대 매수주체로 작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주변 여건이나 시장분위기의 변화에 따라 단기적인 변화가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도세 지속 여부는 여전히 주의해야할 변수"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14일 국내증권사들의 시황분석 요약이다.

▲부국증권 김민성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는다는 증시 격언이 있기는 하지만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지속적인 상승 랠리 속에서 조정의 빌미가 될 악재의 돌출 가능성을 점검하면서 시장 참여가 이뤄져야 하겠다. 이번주에도 국내 증시의 향방에 있어 글로벌 증시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 급등 뿐만 아니라 지수가 라운드 넘버 위로의 안착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여지가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하겠다. 다만, 중장기 상승 흐름 속에서 단기 과열 해소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측면과 조정시 저가 분할 매수의 관점을 취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지난 주말의 전약후강 장세를 이끌어낸 개인들의 유동성은 5월 들어서 외국인과 투신의 동반매도세를 뚫고 최대 매수주체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해 하반기가 개인투자가들의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로의 이동기로 정의할 수 있다면, 올 해는 간접투자 뿐만 아니라 직접투자 규모까지 늘어나는 본격적인 개인 유동성의 확대기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이러한 개인 유동성의 경우 주변 여건이나 시장분위기의 변화에 따라 단기적인 변화가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도세 지속 여부는 여전히 주의해야할 변수다이다. 이번주 역시 차별화된 종목 중심의 바텀-업(bottom-up)식 접근이 유효하리라 전망되며, 항공 및 유화주등 최근 단기조정 이후에 상승탄력을 높이고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기존 주도주에 집중하는 대응전략의 유지를 권한다.

▲키움증권 전지원

-이번 주 증시는 과열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조정보다는 속도조절의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투자자의 적극적인 가세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대형주보다는 상대적으로 소형주가 더 활발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오랜 기업실적전망이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 개선되고 있는 것도 시장의 안정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중국 경제지표의 발표 이후 추가적인 긴축 정책의 시행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나, 투자심리의 호전 등을 감안할 때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

-미국 경기둔화 우려 및 중국 인플레 압력 고조가 맞물리면서 조정 가능성이 한결 높아진 모습이다. 다만 이러한 악재들은 새롭게 부각된 변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기술적 조정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이다. 기존 주도주인 철강, 기계, 조선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되 중장기적 시각에서 내수회복 기대감의 수혜를 받고 있는 내수주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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