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실적 악화, "플랫폼 전략으로 전환해야"

입력 2007-05-13 16:22 수정 2007-05-1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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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역량 강화 위해 제휴, 차별화, 중장기 로드맵 필요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최근 판매 부진과 수익성 악화 등을 타개하기 위해 플랫폼 전략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출하량 연간 성장률은 각각 14.7%, 17.3%였다. 전체 시장성장률 24.2%를 밑도는 수치다. 이는 2005년 이전 연평균 성장률이 각각 34.5%, 50.8%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이러한 휴대폰 판매 부진은 저가 신흥시장 대응력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서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심으로 저가 신흥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저가폰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국내 기업들의 매출 증가세 둔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면에서도 지난해 노키아, 모토롤라, 소니에릭슨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2.9%로 전년 대비 0.5% 상승했으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2.7% 감소한 7.0%였다.

이에 따라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에서는 판매 부진과 수익성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개별 제품 전략에서 플랫폼 전략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플랫폼을 준비해 왔던 것을 감안하면 국내 기업들의 플랫폼 전략은 다소 늦은 편이다.

LG경제연구원 박동욱 책임연구원는 최근 ‘휴대폰의 승부처, 플랫폼 경쟁’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가 실적 악화를 타개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플랫폼 확보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성공적인 플랫폼 확보가 휴대폰 제조업체 1위의 필요 조건”이라며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기업간 제휴, 차별화, 시장지향형 중장기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플랫폼 효과는 규모의 경제가 확보되고 자신의 우군을 많이 보유할수록 커지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서로 협력한다면 글로벌 메이저 기업과의 플랫폼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해외에서 플랫폼을 소싱하기 보다 국내 휴대폰 기업들의 전용 플랫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플랫폼을 외부에서 소싱하더라도 ‘차별화’ 포인트를 발굴해야 한다. 동일한 플랫폼을 채택한 휴대폰 제품간에는 차별화가 힘들다. 이러한 범용화를 막기 위해 새로운 고객 가치 요소를 발굴해야 한다.

노키아는 휴대폰을 미디어 플랫폼으로 보고 음악, 지도, 게임 등 부가 가치가 높은 콘텐츠, 서비스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최근 부상하고 있는 모바일 웹2.0 서비스와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고려해 볼만 하다.

이와 함께 박 연구원은 수동적인 로드맵에서 벗어나 ‘시장지향형 로드맵’을 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들은 부품 기업들의 부품 로드맵과 통신사업자의 서비스 로드맵을 종합해 제품 로드맵과 기술로드맵을 작성해 왔다. 이들 기업들의 로드맵이 대개 1~2년 정도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3년 이후의 로드맵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중장기 로드맵 구축도 필수적이다.

플랫폼 개발에 보통 2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한 부품 기업들에게 자사의 개발 방향에 맞는 부품을 선행 개발시킬 수도 있으며 통신사업자들 대상으로 제안 영업을 할 수 있어 보다 자사의 플랫폼 전략에 맞는 제품을 사업자의 로드맵에 반영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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