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으로 "나도 워킹맘(Working Mom)"

입력 2007-05-1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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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끈기 바탕으로 신중하게 창업해야

최근 주부들이 창업을 통한 '워킹맘(Working Mom)'으로의 변신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워킹 맘'이란 30∼50대의 일하는 엄마를 지칭하는 신조어로 주부의 역할이 살림에 국한되지 않고 가정경제에도 일정부분 책임이 주어지면서 워킹 맘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창업전문가들은 "일하는 엄마가 증가하는 것은 남편 혼자 벌이로는 살림을 꾸려나가고 자녀교육과 노후를 대비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더욱이 여성들의 자아성취 욕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도 워킹맘 수가 증가하는 이유"라고 입을 모았다.

◆ 가족 조력 용이한 판매업 전망 좋아

서울 중곡동에서 팬시·문구 전문점 '통큰딱따구리'를 운영하는 박지희(35)씨는 전업주부로 있다가 지난해 7월 창업했다.

박 씨는 육아생활과 함께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업종을 알아보던 중 아이가 있는 엄마들이 가장 많이 하는 업종 중 하나가 문구점이라는 사실을 알고 철저한 사전 시장조사와 기존 운영자들의 애로사항을 들으면서 창업을 결심했다.

문구점은 대부분 학교 가까이에 위치해 있고 등·하교 시간대에만 조금 바빠 남은 시간 등을 사용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육아에 필요한 시간확보가 쉽고 가격표만 붙여 놓으면 판매하는데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하지 않아 가족들의 도움을 때때로 받을 수 있다.

박 씨의 경우 8평 점포를 마련하는데 점포비와 초도 물품비용 등을 합쳐 8000만원 가량이 소요됐으며 월 평균 매출은 1500만원으로 순이익이 600만원 가량 된다.

박 씨는 "워킹맘은 혼자서는 어려워 가족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며 "팬시·문구 전문점은 늦어도 저녁 9시면 가게 문을 닫고 퇴근할 수 있어 육아와 가사를 병행하는 엄마들이 고려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 요리에 자신 있다면 외식업도 전망 좋아

창업전문가들은 "요리에 자신이 있는 아이 엄마라면 손맛을 살릴 수 있는 외식업에 도전하는 것도 좋다"며 "하지만 초보자인 주부가 과욕으로 규모가 큰 음식점을 창업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경기 부천시 신곡동에서 매실치킨·호프 전문점 '치킨아이'를 운영하는 가명희(41)씨)는 초·중학교 두 자녀를 두고 있다.

가 씨는 아이들을 등교시킨 후 오전에는 가사일을 하고 오후 3시부터 12시까지 영업을 한다. 저녁에는 남편이 퇴근해 아이들을 챙기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가 씨는 "치킨아이를 선택한 이유는 특허 받은 기능성 매실 발효사료를 먹인 '매실 닭'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일반 닭에 비해 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낮은 반면 단백질과 미네랄 성분이 높고 튀김기름을 현미유를 사용 트랜스지방 문제도 해결됐다"고 말했다.

가 씨는 특히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메인 메뉴는 물론 보조메뉴까지 서비스를 하고 있어 청결한 매장관리와 신선한 재료 사용으로 주부고객에게 신뢰감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주부창업자들은 지출과 수입에 때론 너무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눈앞의 매출에 연연하지 말고 장기적인 운영계획을 세우는 것이 성공포인트"라고 말했다.

◆ 인내·끈기 바탕으로 가족지지 얻어야 성공

워킹맘의 경우 주부로서의 경험과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살려 나간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소비가 여성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소비심리를 더 잘 읽을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어 성공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워킹맘 창업은 많은 애로점을 내포하고 있다"며 "가사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인내와 끈기"라며 "또한 가사와 병행하기 힘들 때 요구되는 것이 가족의 전폭적인 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전에 폭넓은 정보 수집과 운영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주부 창업자들은 보통 자금조달, 홍보 및 마케팅, 법률지식 등 창업의 기본 지식이 부족해 창업 초기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창업 후에 발생할 일을 예측, 시기별로 각각의 대응책을 마련하는 준비자세도 요구된다고 강 대표는 밝혔다.

그는 "창업에 관련된 책을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읽어보고 공공기관에서 시행하는 창업 강의를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강 대표는 마지막으로 "업종 선정시 운영과 시간활용이 쉽고 수익성이 좋은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투자비가 적다고 해서 충분한 검토 없이 쉽게 시작하지 말고 본사가 탄탄하지 못한 업종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최근 창업시장에서 일하면서 가사와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 맘(Working Mom)'들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일하는 엄마들이 창업 업종으로 선호하고 있는 '문구 판매업'을 하고 있는 박지희(35)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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