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카드시장-기프트카드, “그런 카드도 있어요?”

입력 2007-05-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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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인지도 낮아 사용에 불편 많아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기프트카드가 상품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대형 백화점에서는 아직 상품권이 대세여서 공략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를 제외한 거의 모든 가맹점에서 기프트 카드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특정지역에 한정 짓는 ‘상품권’과 ‘현금’을 대체하는 선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은행과 카드사들도 기프트카드는 즉시 매출 효과와 연체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에 기프트카드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취재를 하면서 국내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기프트카드는 미국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가를 경험하는 기회를 갖기로 했다.

그러나 신용카드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기프트카드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라는 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기프트카드 구입 자체도 어려웠다. 우리나라의 경우 은행과 거래가 없어도 기프트카드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은 해당 은행과 거래가 있어야만 기프트카드를 구입할 수 있다.

그래서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기프트카드를 구입할 수 있었다.뉴욕에 산 지 20여년이 되는 이 사람도 ‘기프트카드’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한다.

또 실제로 물품을 구입하는 데도 쉽지가 않았다. 기프트카드는 무기명 선불카드이기 때문에 앞면에 이름이 없다. 또 뒷면에 서명을 해 놓지 않는 것도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결제를 할 때 ‘핀번호’를 찍으라는 요구를 받기도 했다.

일반 신용카드와 똑같이 결제를 하면 된다는 설명이 뒤따라야만 기프트카드를 통해 물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또한 기프트카드의 잔액 이상의 물건을 구입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표에 기프트카드 잔액이 표시되고 또 카드 단말기를 통해 쉽게 잔액을 확인할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기프트카드 자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의 잔액 조회 자체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남아 있는 잔액의 처리도 어려움 점의 하나.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통화(通貨) 문제로 현재는 기프트카드를 구입한 해당 국가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잔액이 남았다고 국내에 가져와 사용할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액면금액의 70% 정도를 사용하면 해당 은행의 아무 지점에서나 교환이 가능하지만, 미국의 경우 구입한 은행의 중앙은행에서만 환불이 가능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에 대한 인프라는 잘 구축돼 있지만, 기프트카드는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며 “기프트카드만을 놓고 보면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활성화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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