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2016년은 우공(愚公)의 해로

입력 2016-01-0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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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대망의 2016년 병신년(丙申年)이 모두의 기원 속에 희망차게 밝았다. 새해가 시작되면 그해의 간지(干支)를 생각하고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수 없다. 열두 띠 중 아홉 번째인 신년생(申年生)은 비록 남들보다 견실한 노력과 각고의 인내를 기울이진 않을지언정, 특유의 사교성과 발군의 감각으로 단연 주변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음(陰)보다 양(陽)의 기질을 더 갖고 있어 움직이기를 좋아하고, 무엇보다 모방의 재주가 뛰어나 대중이나 조직을 이끄는 위치라면 자신의 재능을 크게 발휘할 소지가 다분하다. 항상 밝고 긍정적이며 적극적이라는 점 또한 원숭이생의 큰 장점이다.

굳이 띠를 들먹이지 않아도 새해는 항상 무언가 잔뜩 웅크린 기운이 넘쳐난다. 사실 병신년에는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에 굵직한 일들이 있었다. 고려 태조 왕건이 역사상 최초로 자주적인 힘으로 통일을 이뤄냈다. 이때가 936년이다. 또한 1776년 병신년은 조선의 위대한 개혁군주 정조가 왕위에 오른 해다.

인륜지대사나 국본의 큰일이 아니더라도, 지금 내 주변의 작은 일들부터 소홀함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크든 작든 새해의 첫 달은 모두가 하나 이상은 마음속에 자신만의 포부와 기백과 이상을 품고서 야심차게 한 해를 출발하는 시간이다.

나름의 결심을 가지고 건강을 위해 이번에는 꼭 금연·금주를 시작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취업과 공부, 사업이나 금전적인 부분, 혹은 연애나 여행, 봉사나 자기만을 위한 뜻깊은 시간들, 또 다른 꿈에 이르기까지 무엇이 되었든 높고 낮음이 없이 모두에게 ‘시작’은 언제나 의미 있고 아름다운 일이다.

처음부터 너무 큰 기대나 욕심을 갖지는 말자. 기대나 욕심이 지나치게 크면 쉽게 지치고 스스로 주저앉게 된다. 먼 산만이 높고 거대한 것은 아니다. 집 앞의 나지막한 뒷산도 한 발씩 오르다 보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인지 직접 느껴보고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작 할 수 있는 일은 언제든 할 수가 있다고 미뤄두고, 하기 어려운 일만 골라 멋지게 이뤄내 보겠다며 요란을 떨다 결국 아무것도 한 게 없이 또 한 해를 접게 되는 실수를 더 이상 반복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껏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한 가지도 미루지 않고 다 해냈다면, 자신의 삶에 결코 하기 어렵거나 할 수 없는 일들이 남겨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단순하지만 꾸준한 삶이야말로 정말 행복하고 충만한 인생이다.

지금부터라도 미뤄두었던 기억 속의 일들을 하나씩 모두 꺼내 펼쳐보자. 우선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일부터 지금 당장 하자. 그런 다음 올 한 해 할 일 중에서 순위를 정하고, 느린 걸음으로 차근차근 올라보는 것이다.

사실 이 세상 만물의 모든 일과 이치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지혜로 다 오른 것이다. 2016년은 우리 모두 우공 노인의 우직한 지혜를 실천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올해는 어떤 일들이 역사 속에 남게 될까? 부디 한 사람도 큰 사건·사고 없이 안녕히 넘기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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