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자본시장 60주년] 증시 성장정체 탈출 글로벌 DNA 심자

입력 2016-01-0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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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저성장 구조 고착화 등 일본식 불황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한국 경제는 이상하리만큼 이를 따라가고 있다. 투자 환경과 인식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한국 경제는 일본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다.”

2016년 병신년(丙申年)을 맞은 한국 자본시장(capital market)이 직면한 과제를 존 리 메르츠자산운용 대표는 이같이 밝혔다. 올해는 한국 자본시장이 태동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하지만 저성장 저금리 기조로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답습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도 커 올해 자본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정부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저유가와 확장적인 거시정책, 소비·투자 촉진 등의 정책 효과로 지난해(2.7%)보다 0.4%포인트 높은 3.1%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KDI·3.0%), 한국경제연구원(2.6%), 현대경제연구원(2.8%), LG경제연구원(2.7%) 등 주요 국책과 민간 연구기관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2%대 후반의 저성장을 예상했다.

저성장과 고령화는 60주년을 맞는 자본시장의 당면 과제기도 하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60주년을 맞는 자본시장은 저성장과 고령화가 가장 핵심적인 변화의 요인”이라며 “이런 상황에선 장기적인 안목을 갖춘 IB(투자은행)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저성장 고령화 사회에서 자본시장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중소·벤처기업 중 자금이 필요한 곳을 발굴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만한 기업을 발굴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IB의 역령 강화가 가장 당면한 과제”라고 말했다.

자본시장은 지난 60년간 외형과 질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이 기간 한국 경제의 도약은 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 자본시장의 성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국 자본시장은 짧은 기간 눈부신 성장을 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단적인 예로 금융분야에선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을 찾아보기 어렵다.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조업에 한참 못 미친다. 글로벌 IB 육성, 아시아 금융허브 등도 야심 찬 슬로건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올해 미래에셋그룹이 KDB대우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한국 금융산업과 자본시장의 DNA를 바꾸겠다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자본시장은 글로벌 경쟁력에서 한 발짝도 못 나서며 오히려 퇴보해 이미 자본시장은 잃어버린 20년 전철을 밟고 있다. 이젠 긴 어둠을 터널을 뚫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IB의 기틀이 마련되는, 새로운 자본시장 도약의 첫해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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