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증시포인트]지수는 최고치, 거래는 바닥

입력 2007-05-0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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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는 사상최고치인 반면 시장의 에너지(거래대금·거래량)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코스피지수가 6일만에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6일전과 비교하면 거래대금은 3분의 1이 줄었다.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다. 3일째 지수는 올랐지만, 거래대금은 연속 랠리를 펼치던 시절의 2조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거래대금과 함께 따라다니는 거래량도 마찬가지로 감소세다.

증시 거래 감소 현상은 5월들어 두드러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그 원인을 크게 ▲미수거래 제한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심리 ▲외국인 순매도 전환 등 세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미수 제한에 따른 거래 위축 현상이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점은 그동안 'e-증시포인트'에서도 수차례 언급했던 내용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본다면 최근의 거래 감소 현상은 경계심리가 그만큼 높아졌음을 인식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금일 시황분석 리포트에서 지난 2005년말~2006년초의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

2005년 10월 한 달 동안 조정국면을 거쳤던 코스피지수는 이후 거래대금의 뚜렷한 증가를 동반하며 두 달 동안 거침없이 상승했다. 지수가 1400선을 넘어서면서 잠깐 조정을 받았던 지수는 재차 상승세로 돌아서 사흘간의 반등을 통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미 거래대금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시장은 조정국면으로 접어들어, 1300선마저 하향 이탈했다. 그리고 지루한 기간조정이 계속됐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과거사례가 절대적으로 똑같이 반복된다는 법칙도 없으며, 주식시장은 그때그때 모멘텀에 따라 다르게 작용한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2006년초의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시장의 기술적 부담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새로운 모멘텀의 제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상승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거래의 위축은 시장 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4일 국내증권사들의 시황분석 요약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미국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시장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시장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어 보인다. 설령 조정을 받더라도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이 좋아 보인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지표들이 경기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중장기 시장 전망 역시 밝은 상황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기적인 등락에 연연하기 보다 긴 안목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 최근 내수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내구소비재, 섬유·의복, 광고 업종이 유망해 보인다.

▲신영증권 이승우

-지난 연말 외국인이 우리증시로 복귀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기관이 쥐고 있던 수급의 키는 외국인에게로 완전히 넘어온 상태다. 업종과 종목의 취사 선택이나 시장의 방향성을 전망 하는데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외국인을 추종하는 매매 방식이 주효할 수 있는 시점이다. 최근 외국인은 매수 강도를 낮추면서 시장에 접근하고 있으며 IT업종의 비중을 조금씩 늘려 나가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신고가 장세에서 뚜렷하게 매수주체가 부각되지 못하고 있고, 시장의 체력이라고 할 수 있는 거래규모는 오히려 더욱 감소하고 있어 상승동력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고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시장의 기술적 부담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새로운 모멘텀의 제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상승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거래의 위축은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실적 모멘텀이 상당 부분 반영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상승추세를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외국인 매수세의 재개나 거래규모의 회복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다.

▲대우증권 이건웅

-현재는 양호한 기업 실적 발표로 인해 미국 경기 부진보다 전세계 경기의 견조함이 더욱 부각되면서 강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고 경제 지표 발표의 부정적 해석을 통한 조정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3월 이후 미국 증시의 상승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는 점은 단기적 부담 요인이지만, 상승 추세의 지속에 무게를 둔다. 결국 주가가 경제지표결과로 인해 조정을 받을 수도 있고, 이를 초월할 수 있지만 두 경우 모두 결국 주가의 방향은 우상향이다. 따라서 경제지표 결과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대신증권 성진경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의 강세가 국내 증시의 강세를 부추기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주가 조정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경계 심리 역시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주가 상승은 아시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의 호조세 및 우리나라 경기 회복세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에서 상승 추세를 훼손할 만큼의 주가 조정이 깊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시장 참여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오히려 단기 과열을 억제하면서 견조한 상승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수동결계좌제도 시행으로 인해 향후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점차 대형주 비중을 높여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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