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12월 18일 支離滅裂(지리멸렬) 흩어지고 찢기어 갈피를 잡지 못함

입력 2015-12-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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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우리 정치권은 총선을 앞두고 이합집산을 거듭해왔다. 내년 20대 총선이 불과 넉 달도 남지 않은 지금, 야당은 지리멸렬(支離滅裂) 상태로 이합집산 상황을 보이고 있다. 어떻게 정비될지 몰라도 정권 교체는커녕 총선 승리도 어려울 것 같다.

지리멸렬은 ‘장자’ 인간세(人間世)편에 나오는 지리(支離)와, 칙양(則陽)편에 나오는 멸렬(滅裂)을 합쳐 만든 성어다. 먼저 인간세편을 보자. 지리소(支離疏)라는 척추장애인이 있었다. 턱이 배꼽 아래에 숨어 있고 어깨는 이마보다 높은데도 재봉과 세탁 일로 식구 10명을 족히 먹여 살렸다. 전쟁이 나도 그는 징집당하지 않아 신변이 위태롭지 않았고, 오히려 나라에서 주는 구호미와 땔나무를 받았다.

장자는 글 끝에 이렇게 묻는다. “신체가 이렇게 지리한 자도 족히 자기 몸을 잘 길러 천수를 누리는데 위선의 덕을 내던진 자야 더 말해 뭐하겠는가?”[夫支離其形者 猶足以養其身 終其天年 又況支離其德者乎] 지리소는 가공의 인물이며 支는 肢, 離는 불구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장자는 이 글을 통해 인위적 덕목을 내세우는 유가를 비판하고 있다.

칙양편에서는 장오(長梧) 땅의 문지기가 공자의 제자 자뢰(子牢, 아마도 자장인 듯)에게 이렇게 충고한다. “그대는 정치를 하면서 거칠고 서투르게 해서는 안 된다. 백성을 다스리면서 아무렇게나 성의 없이 해서는 안 된다.”[君爲政焉勿鹵莽 治民焉勿滅裂] 멸렬은 엉터리로 아무렇게나 한다는 뜻이다. 또 다른 설이 있다. 옛날에 지리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소나 돼지 따위의 짐승을 잡을 때 누구보다 더 깨끗이 뼈와 살을 발라내는 도살의 명수였다. 그에게 맡기면 원래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이리저리 찢기어 해체된다는 뜻에서 ‘지리’라는 말이 유래됐다고 한다. 지리멸렬과 같은 말은 지리분산(支離分散)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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