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12월 12일 十羊九牧(십양구목) 양 열 마리에 목동이 아홉

입력 2015-12-12 07:0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임철순 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자고로 백성은 양이요 벼슬아치는 목자(牧者)라고 했다. ‘牧’은 소를 뜻하는 ‘牛(우)’와, 몽둥이 든 손을 그린 ‘攵(복)’이 합쳐져 ‘소나 가축을 치다’는 뜻이 된 글자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는 ‘牧은 소를 기르는 사람을 뜻한다’고 돼 있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牧民心書)’는 벼슬아치들이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을 기록한 책이다.

그런데 양은 열 마리인데 양을 치는 목자가 아홉이면 어떻게 될까? 그게 바로 십양구목(十羊九牧), 백성은 적고 벼슬아치는 많은 상황이다. 민소관다(民少官多) 또는 관다민소(官多民少)다. 수서(隋書) 권46 양상희열전(楊尙希列傳)에 군현(郡縣)의 숫자는 늘고 땅은 줄어 1000호(戶)도 못 되는 곳을 두 군(郡)으로 나누어 다스릴 정도라고 전제한 뒤 “백성은 적고 관리는 많아 열 마리의 양을 아홉 사람이 기르는 격”[民少官多 十羊九牧]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렇게 되면 정치는 엉망이 되고 놀고먹는 사람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신라 때 최치원의 ‘제도 염철사를 해직하고 시중에 임명해 주는 동시에 실봉을 내려 준 것에 사례한 장문’[謝落諸道鹽鐵使加侍中兼實封狀]에도 이 말이 나온다. “이미 여우의 겨드랑이털이 양 천 마리의 가죽보다 못한[狐讓千皮] 시대에 열 마리의 양을 아홉 사람이 나누어 기르는 것[羊分九牧]을 실제로 보게 됐으니 군수(軍需)를 넉넉하게 하고 국가를 부강하게 할 계책을 강구할 수 없었고, 소금을 굽고 동철(銅鐵)을 주조하는 일을 조리 있게 주관할 수 없었습니다.”

양에 비해 목자가 지나치게 많으면 ‘명령이 하나로 일치되지 않아 뭘 따라야 할지 모르게 된다.’[使令不一 無所适從] 십양구목과 비슷한 말로 인부우사(人浮于事, 사람은 많고 일은 적다), 승다죽소(僧多粥少, 스님은 많은데 먹을 죽은 적다)를 들 수 있다. fusedtree@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코스피, 4% 하락에 6270선 마감…삼전·SK하닉 '와르르' 각각 6%·10%대 급락
  • ISA 계좌, 5년마다 깨라고요? [이슈크래커]
  • 김정관 장관 “반도체 성과급, 주총 승인 받도록”…상법·자본시장법 개정 시사
  • 세금 꺼낸 정부에…오세훈 서울시장 “집값 해법은 공급” [종합]
  • 李 "폭염은 국가적 기후재난"…냉방·전력망 확충 등 예산 반영 주문 [종합]
  • 中 딥시크, AI 가격 대폭 인상 예고⋯‘초저가 전략’ 접나
  • 반도체 날개 달고 날았다⋯'역대급'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2000억달러 육박 [종합]
  • 단독 실리콘투, 라이브커머스팀 신설…K뷰티 ‘글로벌 라방 판매’ 확대
  • 오늘의 상승종목

  • 08.0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384,000
    • -0.57%
    • 이더리움
    • 2,704,000
    • -0.48%
    • 비트코인 캐시
    • 302,300
    • -0.89%
    • 리플
    • 1,469
    • -3.1%
    • 솔라나
    • 103,200
    • -2.37%
    • 에이다
    • 292
    • +7.75%
    • 트론
    • 465
    • -0.21%
    • 스텔라루멘
    • 229
    • -3.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18,940
    • +3.5%
    • 체인링크
    • 11,690
    • +0.43%
    • 샌드박스
    • 58.29
    • -2.05%
* 24시간 변동률 기준